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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주여성의 사회적 자본이 문화적응스트레스에 미치는 영향: 자아탄력성 및 결혼만족도의 매개효과*

임양미**, 서재복***, 심준영****
Yangmi Lim**, Jaebok Seo***, Joonyoung Shim****
Author Information & Copyright
**전주대학교 가정교육과 부교수(주저자), ym68@jj.ac.kr
***전주대학교 교육학과 교수, kuk4@jj.ac.kr
****전주대학교 가정교육과 조교수(교신저자), sjy73716@jj.ac.kr
**Associate Professor, Jeonju University
***Professor, Jeonju University
****Assistant Professor, Jeonju Univer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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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eived: Jun 30, 2021; Revised: Aug 15, 2021; Accepted: Aug 26, 2021

Published Online: Aug 31, 2021

요약

한국사회는 국제결혼의 증가와 더불어 본격적으로 다문화 사회로 진입하였다. 본 연구는 결혼이주여성의 사회적 자본이 문화적응스트레스에 영향을 미치는 직접적 경로와 자아탄력성 및 결혼만족도의 개별적·순차적 매개과정을 통해 문화적응스트레스에 영향을 미치는 간접적 경로를 규명하고자 수행되었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결혼이주여성 228명을 대상으로 측정한 자료에 대해 구조방정식모델 분석을 실시하였다. 주요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결혼이주여성의 사회적 자본은 문화적응스트레스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못하였다. 둘째, 결혼이주여성의 사회적 자본은 자아탄력성 또는 결혼만족도의 개별적 매개과정을 통해 문화적응스트레스에 간접적으로 부적 영향을 미쳤다. 셋째, 결혼이주여성의 사회적 자본은 자아탄력성과 결혼만족도의 순차적 매개과정을 통해 문화적응스트레스에 간접적으로 부적 영향을 미쳤다. 따라서 결혼이주여성의 자아탄력성과 결혼만족도는 사회적 자본과 문화적응스트레스 간의 관계를 완전 매개하였다. 본 연구는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결혼이주여성의 문화적응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지역사회기관에서 자아탄력성과 결혼만족도 수준을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 운영을 활성화하며, 한국인 배우자와 부모를 대상으로 결혼이주여성의 문화적응 지원 프로그램 운영의 필요성을 제안하였다.

Abstract

The present study identified the relationships between marriage immigrant women’s social capital and acculturative stress, as well as the dual mediating roles of ego-resiliency and marital satisfaction. The data of this study was taken from 228 marriage immigrant women. A structural equation modeling analysis using phantom variables revealed that the direct effect of marriage immigrant women’s social capital on acculturative stress was not significant. Second, marriage immigrant women’s ego-resiliency individually mediated the negative association between their social capital and acculturative stress. Third, marriage immigrant women’s marital satisfaction individually mediated the negative association between their social capital and acculturative stress. Furthermore, marriage immigrant women’s ego-resiliency and marital satisfaction played a sequential mediating role in linking process between social capital and acculturative stress. Therefore, marriage immigrant women’s ego-resiliency and marital satisfaction completely mediated the relationship between social capital and acculturative stress. Finally, based on the findings, the present study suggested the necessities of programs to increase immigrant women’s ego-resiliency and marital satisfaction and of educational programs for spouses and parents in-law that emphasize the importance of social capital and family support, which ultimately leads to facilitating immigrant women’s cultural adaption.

Keywords: 결혼이주여성; 문화적응스트레스; 사회적 자본; 자아탄력성; 결혼만족도
Keywords: marriage immigrant women; acculturative stress; social capital; ego-resiliency; marital satisfaction

Ⅰ. 서 론

한국사회는 1990년대 이후 아시아권 국가의 경제적 위기와 더불어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중심의 농어촌 총각 결혼사업의 영향으로 결혼이주여성이 늘어나면서 다문화 사회로 진입하였다. 우리나라 결혼 건수 중 한국인끼리의 결혼 건수는 2017년 242,538건, 2018년 233,849건, 2019년 214,438건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반면 국제결혼 건수는 2017년 21,917건, 2018년 23,773건, 2019년 24,721건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전체 결혼 건수 중 국제결혼 건수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9년 기준으로 10%를 넘어섰다. 더욱이 국제결혼 건수 중 외국인 여성과 한국인 남성이 결혼한 경우가 대다수(75%)로, 외국인 여성의 국적은 베트남 및 중국, 태국, 일본, 필리핀 등으로 다양하다(통계청, 2020).

결혼이주여성은 농어촌 고령화 및 저출산 문제를 경감하고 생산노동 및 가족부양에 기여하면서 이들의 한국사회에 대한 적응이 주요한 사회적 현안으로 제기되었다(신혜정 외, 2015). 결혼이주여성은 자신의 문화적 정체성을 기반으로 한국사회의 새로운 언어, 생활방식이나 가치관을 통합하는 문화변용(acculturation)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경험할 수 있다(Berry, 1997). 문화변용은 다른 문화적 근원을 가진 사람들이 접촉할 때 일어나므로, 결혼이주여성의 문화변용과정 및 스트레스는 이주 후에도 지속적으로 발생된다. 결혼이주여성은 한국사회에 대한 적응과 더불어 가정에서의 적응이 요구된다. 다수의 결혼이주여성은 한국어와 한국사회의 특성을 잘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남편 및 시댁과 갈등을 경험하고 이러한 갈등은 폭력과 학대로 표출되기도 한다(이무선, 2014). 또한 한국인들의 국제결혼에 대한 편견과 외국인에 대한 배타적 태도는 결혼이주여성의 문화적응스트레스를 가중시키기도 한다(신혜정 외, 2015). 결혼이주여성의 문화적응스트레스는 우울 및 불안 등의 심리적 문제를 유발하며 신체적 건강을 저해한다(류한수, 2016; 조인주, 현안나, 2012). 따라서 결혼이주여성의 문화적응스트레스와 관련된 요인을 탐색하여 이를 고려한 문화적응 지원방안이 적극적으로 모색될 필요가 있다.

결혼이주여성의 문화적응스트레스는 다양한 개인적·환경적 요인에 의해서 영향을 받는다. 구체적으로, 결혼이주여성의 거주기간, 학력 및 연령, 한국어 능력과 같은 배경 요인, 자아존중감, 자아탄력성과 같은 심리적 요인, 가족관계 및 사회적 지원 등의 환경적 요인은 결혼이주여성의 문화적응스트레스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제시되었다(신혜정 외, 2015). 즉, 결혼이주여성의 연령이 낮을수록(오광실, 정혜정, 2012), 한국 거주기간이 짧을수록(이진숙, 2010), 한국어 능력이 부족할수록(오광실, 정혜정, 2012) 문화적응스트레스가 높았다. 또한 결혼이주여성의 자아존중감 및 자아탄력성(신혜정 외, 2015; Reyes et al., 2018)과 같은 심리적 자원 수준이 높을수록 문화적응스트레스가 낮았으며, 남편 및 가족, 친구의 지지 등과 같은 사회적 지원 또한 문화적응스트레스를 낮추는 것으로 보고되었다(송지현, 이태영, 2014).

한편 최근 심리학 및 교육학 분야에서 개인이 부정적 사건 및 스트레스를 극복하여 긍정적인 적응을 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심리적·사회적 요인에 초점을 둔 회복탄력성 이론(resilience theory)이 관심을 받게 되면서 결혼이주여성의 문화적응스트레스를 낮추는 보호 요인(protective factors)을 탐색한 연구들이 등장하였다. 특히 이러한 요인 중 결혼이주여성이 문화적응스트레스를 극복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에 초점을 맞춘 연구들(예: 이종호, 노연희, 2017)이 늘어나고 있다. 사회적 자본은 사회적 지원과 개념상 다소 차이가 있다. 사회적 지원은 사회적 관계망 내에서 제공된 실질적 도움만을 의미하므로, 향후 개인이 그 관계망을 통해 동원할 수 있는 잠재적 자원을 고려하지 않음으로써 관계적 특성에 대한 제한적 정보만을 제공한다(장영은, 김신열, 2015). 사회적 자본은 개인이 목표를 달성하거나 이익을 얻기 위해 신뢰 및 상호 호혜적 규범을 토대로 형성된 사회적 관계 및 사회구조 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제적·잠재적 자원으로(Coleman, 1990; Putnam, 1995), 사회적 지원이 접근 가능한 자원에 국한된 반면 사회적 자본은 동원 가능한 자원으로까지 그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장영은, 김신열, 2015). 결혼이주여성의 문화적응은 실제적·잠재적 자원을 제공하는 사회적 연결망과 같은 구조적 측면과 더불어 사회적 관계에 대한 신뢰와 소속감, 상호 호혜성에 대한 인식에 의해서 영향을 받는다(Lin, 2001). 따라서 구축된 사회적 연결망 및 사회적 관계에 대한 인식을 토대로, 향후 동원 가능한 자원으로까지 의미를 확대한 사회적 자본이 결혼이주여성의 사회적 관계에 대한 포괄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결혼이주여성의 사회적 자본이 문화적응 및 문화적응스트레스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한 연구들은 대체로 결혼이주여성의 사회적 자본 수준이 높을수록 문화적응스트레스를 낮추며 문화적응정도와 생활만족도를 높이는 것으로 보고하였다(송지현, 이태영, 2014; 이영균, 이민자, 2016; 이종호, 노연희, 2017). 그러나 이러한 연구들은 결혼이주여성의 사회적 자본이 어떠한 과정을 통해 문화적응스트레스에 영향을 미치는지 구체적 경로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결혼이주여성의 문화적응스트레스를 경감시키기 위한 중재 및 교육 프로그램의 효과는 문화적응스트레스와 관련된 사회적·심리적 요인을 함께 고려할 때, 높아지게 된다. 따라서 본 연구는 결혼이주여성의 사회적 자본이 문화적응스트레스에 영향을 미치는 직접적 경로와 더불어 선행 연구를 통해 주요한 매개변인으로 제시된 자아탄력성과 결혼만족도를 통한 간접적 경로를 종합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Ⅱ. 이론적 배경

1. 스트레스-대처-적응 이론 및 회복탄력성 이론

개인의 사회적 자본이 문화적응스트레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이론적 근거로 스트레스-대처-적응(stress-coping-adaptation) 이론(Lazarus & Folkman, 1984)과 회복탄력성 이론(Fergus & Zimmerman, 2005)을 들을 수 있다.

스트레스-대처-적응 이론에 의하면 개인은 긴장을 유발하는 상황 및 사건에 직면할 경우 심리적·사회적 자원을 토대로 그 상황을 평가하게 되는데, 이러한 자원을 통해 그 상황을 적절하게 다룰 수 없다고 판단될 때 스트레스가 발생된다. 또한 개인의 심리적·사회적 자원이 많을수록 스트레스를 유발한 상황을 회피하는 소극적 대처방식 보다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중심의 대처방식을 더 많이 보인다(이현주, 엄명용, 2013; Lazarus & Folkman, 1984).

회복탄력성 이론은 스트레스 및 위험 상황에서 이를 극복하고 긍정적인 발달을 유도하는 개인의 자원에 초점을 맞춘 이론으로, 이러한 자원은 개인적 자질(assets)과 자본(resources)으로 구분된다(Fergus & Zimmerman, 2005). 개인적 자질은 스트레스 및 위기 극복에 영향을 미치는 자기효능감 및 자아존중감, 자아탄력성과 같은 개인의 심리적 성향을 의미하는 반면 자본은 위기 극복과 관련된 기술을 학습하고 지원이 가능한 외부 환경을 의미한다. 따라서 스트레스-대처-적응 이론과 회복탄력성 이론에서는 공통적으로, 스트레스 대처에 있어 사회적 관계망을 통한 사회적 자원과 개인의 심리적 자질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특히 Jo(2020)의 연구결과 결혼이주여성의 긍정적인 적응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배우자 및 전문기관의 지원, 경제적 활동 참여 등의 환경적 요인이 보고된 점을 고려해 볼 때, 결혼이주여성의 사회적 자본이 문화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한 요인이라는 점이 제시되고 있다.

2. 결혼이주여성의 사회적 자본이 문화적응스트레스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과 자아탄력성과 결혼만족도를 통한 간접적 영향

결혼이주여성의 사회적 자본은 신뢰, 네트워크, 참여와 같은 하위요인으로 구성되어 있다(김정훈, 임안나, 2010; 이종호, 노연희, 2017). 신뢰는 주변 사람들이 개인의 이익과 기대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의미한다. 또한 네트워크는 혈연, 지연, 학연 등을 통해 연결된 사회적 관계망을 뜻하며, 이러한 관계망을 통해 개인은 정보 및 지식과 정서적 지원을 교환한다. 참여는 개인이 다양한 사회적 활동 및 모임,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을 의미한다(Coleman, 1990; Putnam, 1995). 결혼이주여성의 사회활동 참여와 네트워크, 타인에 대한 신뢰와 같은 사회적 자본은 문화적응스트레스를 낮추며 문화적응정도를 높이는 것으로 일관되게 보고되었다(송지현, 이태영, 2014; 이영균, 이민자, 2016; 이종호, 노연희, 2017).

결혼이주여성의 사회적 자본은 문화적응스트레스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심리적 속성을 통해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자아탄력성은 사회적 자본이 문화적응스트레스에 미치는 영향을 매개할 수 있는 심리적 속성이다. 자아탄력성은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에 유연하게 반응하여 불안과 같은 부정적 정서를 조절하고, 긍정적인 적응을 유발하는 구인이다(Block & Kremen, 1996). 개인의 사회적 자본은 자아탄력성 수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어져 왔는데, 성인의 사회적 자본 및 사회적 지원 정도가 높을수록 자아탄력성 수준이 높았다(김은영, 성소연, 2019; 박신영, 어용숙, 2016). 또한 여러 연구들(유승희, 2020; Reyes et al., 2018)을 통해 다문화가정의 자녀와 이민가정 성인의 자아탄력성 수준이 높을수록 문화적응스트레스가 낮아지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더욱이 정민(2018)의 연구결과,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자아탄력성은 부모 및 또래 등의 사회적 관계의 질이 문화적응스트레스에 미치는 영향을 매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러한 연구결과들을 종합해 보면, 결혼이주여성의 사회적 자본은 자아탄력성을 통해 문화적응스트레스에 부적 영향을 미치는 경로를 가정할 수 있다.

결혼이주여성의 결혼만족도는 사회적 자본이 문화적응스트레스에 미치는 영향을 매개할 수 있는 또 다른 심리적 요인이다. 결혼만족도는 결혼생활의 모든 측면에서 경험하는 행복 및 만족과 같은 주관적 감정이다(Hawkins & Johnsen, 1969). 결혼이주여성은 결혼을 통해 한국사회로 이주하였으므로, 남편과의 관계의 질은 문화적응에 주요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결혼이주여성의 결혼은 속성(速成)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아 상대방의 성향을 알아갈 수 있는 시간 및 상호간 공유하는 문화적 자원이 부족하여 부부 간에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이은주, 전미경, 2014). 따라서 남편 뿐 아니라 가족구성원과 이웃 등을 통해 획득한 사회적 자본은 부부관계의 질을 높이고 결혼만족도를 높이는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러한 점을 입증하듯이, 결혼이주여성의 결혼만족도와 관련된 요인들에 대해 살펴본 여러 연구결과(김미정, 염동문, 2015; 이은주, 전미경, 2014), 시댁 가족 및 남편의 지원과 도움이 결혼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한 요인이라는 점이 제시되었다. 또한 김현숙, 김희재 및 오중환(2010)은 다문화가족센터와 같은 지역사회기관에서 제공하는 교육 참여와 지원이 결혼이주여성의 결혼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하였다. 더욱이 결혼이주여성의 부부관계 만족도는 문화적응스트레스를 낮출 수 있다(안준희, 조정희, 2011; Leidy et al., 2009). 부부관계 및 결혼생활에 대한 만족은 문화적응스트레스를 덜 부정적으로 인식하여 긍정적인 적응을 유도하는 정서적·도구적 지원을 제공하게 된다(Cohen & Wills, 1985; Leidy et al., 2009). 특히 결혼이주여성의 대부분은 애정에 기반한 부부중심의 가치관을 가지고 있으므로(안준희, 조정희, 2011), 결혼에 대한 만족도는 한국사회에서 문화적응스트레스를 낮추는 주요한 보호적 기능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결혼이주여성의 사회적 자본은 결혼만족도를 통해 문화적응스트레스를 낮추는 경로가 가정된다.

이와 같이 결혼이주여성의 사회적 자본이 문화적응스트레스에 미치는 영향에 있어 자아탄력성과 결혼만족도는 각각 개별적·독립적 매개역할 뿐 아니라, 순차적(serial) 매개역할도 수행할 수 있다. 자아탄력성은 여러 연구들(서선숙, 백진아, 2017; Bradley & Hojjat, 2017; Neff & Broady, 2011)을 통해 결혼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구체적으로, 개인의 자아탄력성 수준이 높을수록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자기조절을 통해 효율적인 문제해결능력을 보이며 타인에게 자신의 감정을 정확하게 표현하고 효과적으로 의사소통함으로써 결혼만족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Bradley & Hojjat, 2017; Neff & Broady, 2011). 그러므로 결혼이주여성의 사회적 자본이 자아탄력성과 결혼만족도의 순차적 매개과정을 통해 문화적응스트레스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를 추론할 수 있다.

한편 이상에서 언급된 선행 연구들은 대체로 사회적 자본, 자아탄력성 및 결혼만족도 중 한 두 가지 변인에 초점을 맞추어 문화적응스트레스와의 관계를 탐색(예: 함진옥, 조인주, 2012) 하거나 문화적응스트레스를 독립변인 또는 매개변인으로 지정하여 자아탄력성 또는 사회적 지원과 함께 결혼만족도 또는 문화적응에 미치는 직·간접 영향을 탐색한 경우(예: 이순자, 박용순, 송진영, 2014; 이종호, 노연희, 2017)가 많았다. 그러나 결혼이주여성의 문화적응스트레스에 대한 사회적 자본, 자아탄력성 및 결혼만족도의 직·간접 영향을 종합적으로 탐색한 연구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따라서 본 연구는 결혼이주여성을 대상으로 사회적 자본이 문화적응스트레스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과 자아탄력성과 결혼만족도를 통한 간접적 영향을 살펴보고자 한다. 특히 본 연구에서는 선행 연구를 통해 가정된 결혼이주여성의 사회적 자본이 자아탄력성과 결혼만족도를 통해 문화적응스트레스에 영향을 미치는 3개의 경로(사회적 자본 → 자아탄력성 → 문화적응스트레스, 사회적 자본 → 결혼만족도 → 문화적응스트레스, 사회적 자본 → 자아탄력성 → 결혼만족도 → 문화적응스트레스)를 규명하고자 한다. 본 연구문제 및 연구모델은 다음과 같다.

연구문제 1. 결혼이주여성의 사회적 자본은 문화적응스트레스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가?

연구문제 2. 결혼이주여성의 사회적 자본은 자아탄력성 및 결혼만족도를 통해 문화적응스트레스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가?

2-1. 결혼이주여성의 사회적 자본은 자아탄력성을 매개하여 문화적응스트레스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가?

2-2. 결혼이주여성의 사회적 자본은 결혼만족도를 매개하여 문화적응스트레스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가?

2-3. 결혼이주여성의 사회적 자본은 자아탄력성과 결혼만족도를 순차적으로 매개하여 문화적응스트레스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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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연구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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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 연구방법

1. 연구대상 및 연구절차

본 연구대상은 J도에 거주하는 결혼이주여성 228명이었다. 본 연구대상을 모집하기 위해 J도 지역의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및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다문화교육센터를 이용하는 결혼이주여성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배포하였다. 이 후, 본 연구는 회수된 설문지(250명; 회수율 83.3%) 중 다수의 응답이 누락된 경우를 제외한 총 228명의 설문지를 최종분석에 사용하였다. 또한 본 연구는 예비조사를 실시하여 도구의 적절성 및 설문응답 소요시간을 점검한 후 본 조사를 위한 설문문항을 확정하였으며, 연구자들이 소속된 기관에서 연구과정에 대한 IRB 승인을 받았다(IRB No. jjIRB-201015-HR-2020-1028). 특히 설문지는 연구대상의 모국어를 고려하여 한국어 외,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 캄보디아어로 번역한 것을 사용하였다. 본 조사는 2019년 12월부터 2020년 11월까지 실시되었으며, 연구자와 센터 담당 직원이 함께 결혼이주여성을 대상으로 연구목적 및 연구절차를 소개한 후 연구에 참여하기를 자발적으로 희망한 결혼이주여성에 한해 조사를 진행하였다.

본 연구대상의 평균 연령은 34.6세(SD = 10.49)이며 한국 거주기간은 평균 9.45년(SD = 5.24)이었다. 또한 남편의 평균 연령은 45.4세(SD = 9.99)이고 결혼이주여성이 인식한 본인의 한국어 능력은 평균 3.16(SD = .88)로 가능한 점수범위를 고려해 볼 때, 중간 정도(5점 척도)이었다. 그 외, 연구대상의 인구통계학적 배경은 <표 1>에 제시되어 있다. 우선 연구대상의 출신 국가는 베트남(32.9%)이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 중국(23.7%) 및 필리핀(15.8%) 순으로 많았다. 또한 연구대상의 교육수준은 고등학교 졸업(35.5%) 및 4년제 대학교 졸업(29.5%)이 가장 많았던 반면 남편의 경우 고등학교 졸업(37.3%) 및 중학교 졸업 이하(24.1%)가 가장 많았다. 연구대상 가정의 월평균 가구소득은 200만원에서 300만원 미만(37.9%), 200만원 미만(28.8%), 300만원에서 400만원 미만(20.1%) 순으로 많았다. 그리고 연구대상의 직업은 무직(31.1%)이 가장 많았으며, 그 외 전문직(16.7%) 및 사무직(12.6%) 종사자가 많았다. 반면 남편의 경우 자영업(18.3%), 농업, 어업 및 임업(13.4%), 단순 노무직(13.4%) 종사자가 많았다.

표 1. 연구대상의 인구통계학적 배경
변인 범주 빈도 (%)
출신국가 몽골 8 (3.5)
베트남 75 (32.9)
중국(한족) 54 (23.7)
중국(조선족) 14 (6.1)
캄보디아 10 (4.4)
태국 8 (3.5)
필리핀 36 (15.8)
일본 15 (6.6)
기타 8 (3.5)
합계 228 (100.0)
최종학력 중졸 이하 32 (14.5)
고등학교 졸업 78 (35.5)
전문대학 졸업 45 (20.5)
4년제 대학교 졸업 65 (29.5)
합계 220 (100.0)
최종학력 (남편) 중졸 이하 55 (24.1)
고등학교 졸업 85 (37.3)
전문대학 졸업 43 (18.9)
4년제 대학교 졸업 45 (19.7)
합계 228 (100.0)
월평균 가구소득 200만원 미만 63 (28.8)
200 ∼ 300만원 미만 83 (37.9)
300 ∼ 400만원 미만 44 (20.1)
400 ∼ 500만원 미만 19 (8.7)
500만원 이상 10 (4.6)
합계 219 (100.0)
직업 무직 69 (31.1)
전문직 37 (16.7)
사무직 28 (12.6)
서비스직 19 (8.6)
자영업 10 (4.5)
생산직 15 (6.8)
농업·어업·임업 5 (2.3)
단순노무직 19 (8.6)
기타(예: 학생) 20 (9.0)
합계 222 (100.0)
직업(남편) 무직 28 (12.5)
전문직 19 (8.5)
사무직 28 (12.5)
서비스직 9 (4.0)
자영업 41 (18.3)
생산직 23 (10.3)
농업·어업·임업 30 (13.4)
단순노무직 30 (13.4)
기타(예: 학생) 16 (7.1)
합계 2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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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연구도구
1) 문화적응스트레스

결혼이주여성이 경험한 문화적응스트레스는 Sandhu와 Asrabadi(1994)의 도구를 번안한 권명희(2011)의 척도를 사용하여 측정되었다. 이 척도는 차별(8문항), 의사소통문제(6문항), 문화충격(11문항), 적대감(6문항), 향수병(4문항) 하위요인으로 구성된 총 35문항(예: “나는 한국의 음식문화에 적응하기 어렵다.”)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 문항은 ‘전혀 그렇지 않다’(1점)로부터 ‘매우 그렇다’(5점)까지의 5점 Likert 척도로, 차별 하위척도의 점수범위는 8~40점, 의사소통문제 하위척도의 점수범위는 6~30점, 문화충격 하위척도의 점수범위는 11~55점, 적대감 하위척도의 점수범위는 6~30점, 향수병 하위척도의 점수범위는 4~20점이다. 이 척도는 점수가 높을수록 한국사회에서 외국인으로서 차별감과 적대감을 인식하며 의사소통문제 및 문화충격을 경험하고 모국에 대한 그리움을 경험한 정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본 연구의 구조방정식모델 분석 시, 문화적응스트레스의 지표로 차별, 의사소통문제, 문화충격, 적대감, 향수병을 투입하였다. 문화적응스트레스의 전반적인 내적합치도 계수(Cronbach’s α)는 .96이며, 차별의 경우 .94, 의사소통문제의 경우 .91, 문화충격의 경우 .89, 적대감의 경우 .88, 향수병의 경우 .83이었다.

2) 사회적 자본

결혼이주여성의 사회적 자본을 측정하기 위해 김정화(2017)의 척도에서 본 연구의 예비조사 결과를 토대로 일부 문항을 제외한 척도를 사용하였다. 이 척도는 신뢰(5문항), 네트워크(11문항), 참여(6문항), 규범(4문항) 하위척도로 구성된 총 26문항(예: “나는 가족을 신뢰한다.”, “나는 한국에 있는 가족 및 친척의 도움을 받는다.”)으로 이루어져 있다. 본 연구에서는 결혼이주여성의 사회적 자본의 구성요소로 대부분의 연구자들(김정훈, 임안나, 2010; 이종호, 노연희, 2017)이 제시한 신뢰, 네트워크, 참여 하위척도만을 분석에 사용하였다. 각 문항은 5점 Likert 척도로, 신뢰 하위척도의 점수범위는 5~25점, 네트워크 하위척도의 점수범위는 11~55점, 참여 하위척도의 점수범위는 6~30점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다양한 사회적 연결망을 형성하고 사회적 관계를 신뢰하는 정도 및 사회적 활동 참여 수준이 높아 전반적인 사회적 자본의 수준이 높음을 의미한다. 본 연구의 구조방정식모델 분석 시, 사회적 자본의 지표로 신뢰, 네트워크, 참여를 투입하였다. 사회적 자본의 전반적인 내적합치도 계수(Cronbach’s α)는 .90이며, 신뢰의 경우 .80, 네트워크의 경우 .83, 참여의 경우 .82이었다.

3) 자아탄력성

결혼이주여성의 자아탄력성은 Block과 Kremen(1996)의 척도를 유성경과 심혜원(2002)이 번안한 도구를 통해 측정되었다 자아탄력성 척도는 총 14개의 문항(예: “나는 새롭고 익숙하지 않은 일을 하는 것을 좋아한다.”)으로 4점 Likert 척도[‘전혀 그렇지 않다’(1점)에서 ‘매우 그렇다’(4점)]이다. 자아탄력성 척도의 점수범위는 14~56점이며, 높은 점수일수록 자아탄력성 수준이 높음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는 구조방정식모델 분석 시, 자아탄력성 14문항을 무선 할당 문항묶음(random assignment parceling; Little et al., 2002) 방식을 통해 2개의 측정변수로 산출하여 사용하였다. 구조방정식 모델에서 단일차원의 문항들을 몇 개의 측정변수(최소 2개)로 묶어서 투입할 경우, 오차를 줄이면서 자료의 정상성이 확보되는 장점이 있다(Bandalos & Finney, 2001). 자아탄력성 척도의 내적합치도 계수(Cronbach’s α)는 .81이었다.

4) 결혼만족도

결혼이주여성의 결혼만족도를 측정하기 위해 임춘희(2013)가 개발한 척도를 사용하였다. 이 척도는 “나는 현재 결혼생활에 만족한다.”와 같이 결혼생활 및 배우자와의 관계에 대한 만족 정도를 묻는 총 7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문항은 4점 Likert 척도로, 척도의 점수범위는 7~28점이며 점수가 높을수록 결혼만족도 수준이 높음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는 구조방정식모델 분석 시, 이 척도에 대해서도 무선 할당 문항묶음 방식을 통해 2개의 측정변수를 산출하여 투입하였다. 결혼만족도 척도의 내적합치도 계수 Cronbach’s α 값은 .95이었다.

3. 자료분석

본 연구의 자료는 SPSS Statistics 및 AMOS 26.0 프로그램(IBM Co., Armonk, NY)을 사용하여 분석되었다. 우선 연구대상의 인구통계학적 배경과 연구변인들의 일반적 경향을 살펴보기 위해 기술통계를 산출하였으며, 구조방정식모델 분석에 앞서 결혼이주여성의 사회적 자본, 자아탄력성, 결혼만족도, 문화적응스트레스 간의 상관관계 분석을 수행하였다.

연구문제에서 제시된 결혼이주여성의 사회적 자본이 문화적응스트레스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과 자아탄력성과 결혼만족도를 통한 간접적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구조방정식모델 분석을 실시하였다. 구조방정식모델 분석 시, 최대우도법(maximum likelihood estimation)을 적용하여 모수를 추정하였다. 모델의 적합도를 평가하기 위하여 comparative fit index(CFI), normed fit index(NFI), root mean square error of approximation(RMSEA) 지수를 사용하였다. 일반적으로, 모델의 CFI와 NFI의 값이 .90 이상, RMSEA 값이 .08 이하일 경우 적합한 것으로 판단된다(우종필, 2012). 특히 구조방정식모델 분석 시, 결혼이주여성의 사회적 자본이 문화적응스트레스에 미치는 영향에 있어 자아탄력성과 결혼만족도의 매개역할을 알아보기 위해 부트스트랩핑(bootstrapping)을 수행하였다. 그러나 부트스트랩핑은 결혼이주여성의 사회적 자본이 자아탄력성과 결혼만족도를 통해 문화적응스트레스에 영향을 미치는 전반적인 간접 경로에 대한 통계적 유의도만 제시할 뿐 자아탄력성과 결혼만족도의 다중 매개경로 각각에 대한 통계적 유의도를 입증하지 못하는 한계점이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자아탄력성과 결혼만족도를 통한 총 3개의 개별적·순차적 간접 경로 각각에 대한 검증을 위해, 모델의 적합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매개과정 각각에 대한 통계적 검증이 가능한 팬텀변수(phantom variables; Macho & Ledermann, 2011)를 사용하였다. 한편 본 연구는 구조방정식모델 분석 시, 연구변인 외 문화적응스트레스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된(김연수, 2013; 신혜정 외, 2015) 한국 거주기간 및 한국어 능력을 통제변수로 지정하였다.

Ⅳ. 연구결과

1. 예비분석

본 연구변인인 결혼이주여성의 사회적 자본, 자아탄력성, 결혼만족도 및 문화적응스트레스의 평균과 표준편차, 왜도 및 첨도, 상관관계 분석결과는 <표 2>에 제시되어 있다. 결혼이주여성이 지각한 사회적 자본 하위요인(신뢰, 네트워크, 참여)의 문항평균의 범위는 3.18 (SD = .66)에서 3.69(SD = .60)로 가능한 점수(1~5점)를 고려해 볼 때, 중간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었다. 또한 자아탄력성의 문항평균은 3.09(SD = .55)로 가능한 점수(1~4점)를 고려해 볼 때, 높은 수준이었다. 그리고 결혼만족도의 경우 문항평균(4점 척도)이 2.89(SD = .36)로 중간보다 다소 높았다. 반면 문화적응스트레스 하위요인들(차별, 의사소통문제, 문화충격, 적대감, 향수병)의 문항평균의 범위는 최소 2.37(SD = .77)에서 최대 2.84(SD = .85)로 가능한 점수 범위(1~5점)를 고려해 볼 때, 비교적 낮은 수준이었으며 다른 하위요인들에 비해 향수병의 문항평균이 다소 높았다.

표 2. 연구변인의 기술통계 및 상관관계 분석(n = 228)
변인 1 2 3 4 5 6 7 8 9 10
사회적 자본 1. 신뢰 - - - - - - - - - -
2. 네트워크 .62** - - - - - - - - -
3. 참여 .31** .68** - - - - - - - -
4. 자아탄력성 .30** .41** .34** - - - - - - -
5. 결혼만족도 .35** .35** .10 .26** - - - - - -
문화 적응 스트 레스 6. 차별 -.27** -.17** -.03 -.22** -.26** - - - - -
7. 의사소통문제 -.33** -.25** -.03 -.28** -.31** .66** - - - -
8. 문화충격 -.30** -.16* .02 -.20** -.19** .68** .51** - - -
9. 적대감 -.35** -.13* -.12* -.19** -.18** .67** .57** .77** - -
10. 향수병 -.31** -.23** -.08 -.25** -.28** .61** .54** .64** .68** -
M 3.69 3.38 3.18 3.09 2.89 2.55 2.54 2.63 2.37 2.84
SD .60 .55 .66 .55 .36 .81 .88 .75 .77 .85
왜도 -.14 -.04 -.30 -.32 .74 -.08 .11 .03 .15 .13
첨도 .24 .87 .43 1.81 4.08 -.26 -.25 1.17 -.43 -.05

* p < .05.

** p <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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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의 자료가 구조방정식모델 분석의 다변량 정상성 가정을 충족시키는지 알아보기 위해 연구변인들의 왜도와 첨도를 분석하였으며 그 결과, 정상성 기준(왜도 절대값 < 2, 첨도 절대값 < 7; West, Finch, & Curran, 1995)을 충족시켰다. 한편 연구문제 분석에 앞서 연구변인들 간의 상관관계 분석을 수행한 결과, 참여를 제외한 결혼이주여성의 사회적 자본 하위요인은 문화적응스트레스 하위요인과 모두 부적 상관관계(최소: r = -.13, 최대: r = -.35)를 보였다. 참여의 경우 문화적응스트레스 적대감 하위요인과 유일하게 부적 상관(r = -.12)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결혼이주여성의 사회적 자본 하위요인은 모두 자아탄력성(최소: r = .30, 최대: r = .41)과 의미 있는 정적인 상관관계를 보였으며 결혼만족도의 경우 참여를 제외한 신뢰(r = .35) 및 네트워크(r = .35)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정적 상관관계가 있었다. 반면 자아탄력성(최소: r = -.19, 최대: r = -.28)과 결혼만족도(최소: r = -.18, 최대: r = -.31)는 문화적응스트레스 하위요인과 모두 의미 있는 부적 상관관계가 존재하였다. 그리고 자아탄력성과 결혼만족도(r = .26) 간에 유의미한 정적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2. 결혼이주여성의 사회적 자본이 문화적응스트레스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과 자아탄력성과 결혼만족도를 통한 간접적 영향

본 연구문제 분석에 앞서 본 연구의 도구가 해당 잠재변인들을 잘 측정하는지 알아본 결과, 측정모델의 적합도는 수용할만한 수준이었다(χ2 = 159.503, df = 48, CFI = .923, NFI = .924, RMSEA = .080). 이어서 본 연구문제에서 제시된 결혼이주여성의 사회적 자본과 자아탄력성 및 결혼만족도가 문화적응스트레스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를 알아보기 위해 구조방정식모델 분석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연구모델의 적합도(χ2 = 205.624, df = 68, CFI = .923 NFI = .924, RMSEA = .080)는 적절한 수준이었으며, 결혼이주여성의 사회적 자본이 문화적응스트레스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과 자아탄력성과 결혼만족도를 통한 간접적 영향을 살펴본 결과는 <표 3>과 [그림 2]에 제시되어 있다.

표 3. 구조방정식모델 경로계수(n = 228)
경로 B β S.E. C.R.
사회적 자본 → 문화적응스트레스 -.06 -.04 .13 -.51
사회적 자본 → 자아탄력성 .33 .39*** .06 5.17
사회적 자본 → 결혼만족도 .33 .23** .10 3.22
자아탄력성 → 문화적응스트레스 -.41 -.18* .19 -2.12
결혼만족도 → 문화적응스트레스 -.31 -.23** .11 -2.94
자아탄력성 → 결혼만족도 .43 .26** .15 2.94

* p < .05.

** p < .01.

*** p < .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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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최종 구조방정식모델(n = 228) *p < .05. **p < .01. ***p < .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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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결혼이주여성의 사회적 자본은 문화적응스트레스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못한 반면(연구문제 1), 연구문제 2에서 제시된 결혼이주여성의 사회적 자본이 자아탄력성 및 결혼만족도를 통해 문화적응스트레스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3개의 경로가 발견되었다. 우선 결혼이주여성의 사회적 자본은 자아탄력성(β = .39, p < .001)에 정적인 영향을, 자아탄력성은 문화적응스트레스(β = -.18, p < .05)에 부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남으로써 결혼이주여성의 사회적 자본이 자아탄력성을 통해 문화적응스트레스에 간접적인 부적 영향을 미치는 경로가 제시되었다. 둘째, 결혼이주여성의 사회적 자본은 결혼만족도(β = .23, p < .01)에 정적인 영향을, 결혼만족도는 문화적응스트레스(β = -.23, p < .01)에 부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남으로써 결혼이주여성의 사회적 자본이 결혼만족도를 통해 문화적응스트레스에 간접적인 부적 영향을 미치는 경로가 제시되었다. 셋째, 결혼이주여성의 사회적 자본은 자아탄력성(β = .39, p < .001)에 유의미한 정적 영향을 미쳤고, 자아탄력성은 결혼만족도에 정적인 영향(β = .26, p < .01)을, 그리고 결혼만족도는 문화적응스트레스에 부적인 영향(β = -.23, p < .01)을 미쳐 결혼이주여성의 사회적 자본이 자아탄력성과 결혼만족도의 순차적 매개를 통해 문화적응스트레스에 간접적인 부적 영향을 미치는 경로가 발견되었다.

한편 결혼이주여성의 사회적 자본이 자아탄력성과 결혼만족도를 통해 문화적응스트레스에 영향을 미치는 전반적인 간접적 경로의 통계적 유의도를 부트스트랩핑 절차를 통해 검증한 결과, 의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B = -.27, p < .01). 이후 결혼이주여성의 사회적 자본이 문화적응스트레스에 미치는 영향에 있어 자아탄력성과 결혼만족도의 개별적·순차적 매개경로의 유의도를 팬텀변수를 적용하여 분석한 결과는 <표 4>에 제시되어 있다. 그 결과, 결혼이주여성의 사회적 자본이 자아탄력성의 매개를 통해 문화적응스트레스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 결혼이주여성의 사회적 자본이 결혼만족도의 매개를 통해 문화적응스트레스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 결혼이주여성의 사회적 자본이 자아탄력성과 결혼만족도의 순차적 매개를 통해 문화적응스트레스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가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통제변수로 투입된 한국 거주기간은 문화적응스트레스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반면 한국어 능력은 문화적응스트레스에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부적 영향(β = -.13, p < .05)을 미쳤다.

표 4. 연구모델 간접경로의 통계적 유의도(n = 228)
간접경로 B
사회적 자본 → 자아탄력성 → 문화적응스트레스 -.13*
사회적 자본 → 결혼만족도 → 문화적응스트레스 -.10*
사회적 자본 → 자아탄력성 → 결혼만족도 → 문화적응스트레스 -.04*

* p <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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Ⅴ. 논의 및 결론

본 연구는 J도 지역에 거주하는 결혼이주여성을 대상으로, 결혼이주여성의 사회적 자본이 문화적응스트레스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과 자아탄력성과 결혼만족도를 통한 간접적 영향을 살펴보았다. 본 연구의 주요결과를 요약하고 논의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연구변인들 간의 상관관계 분석 결과, 결혼이주여성의 사회적 자본의 하위요인인 신뢰 및 네트워크, 참여와 문화적응스트레스의 하위요인 간에 대체로 유의미한 부적 상관관계가 제시되었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결혼이주여성의 사회적 자본의 하위요인과 문화적응스트레스 간에 부적인 관계를 보고한 이종호와 노연희(2017)의 연구결과 및 친구와 이웃의 지지, 사회활동 참여와 문화적응 정도 간에 정적인 관계를 보고한 송지현과 이태영(2014)의 연구결과와 대체로 일관된다. 또한 본 연구결과, 사회적 자본의 하위요인 중 사회활동 참여와 문화적응스트레스 간 관계의 강도가 다른 하위요인(네트워크, 신뢰)에 비해 현저하게 낮았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결혼이주여성의 신뢰 및 네트워크와 생활만족도 간 관계의 강도가 사회활동 참여보다 높게 나타난 이영균과 이민자(2016)의 연구결과와 흐름을 같이 한다. 더욱이 모국인 친구들 모임 참여는 결혼이주여성의 심리적 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반면 한국인이 주류가 되는 모임 참여는 심리적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연구결과(윤지원, 강희선, 2015)도 존재함에 따라 향후 사회활동 모임의 특성을 고려하여 사회활동 참여와 문화적응스트레스 간의 관계를 명확하게 규명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본 연구결과, 결혼이주여성의 사회적 자본은 자아탄력성 및 결혼만족도와 대체로 정적인 상관관계가 존재하며, 자아탄력성과 결혼만족도는 문화적응스트레스와 부적 상관관계가 보고되었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사회적 자본 수준이 높을수록 자아탄력성과 결혼만족도가 높아지며(김미정, 염동문, 2015; 김현숙 외, 2010; 박신영, 어용숙, 2016), 다문화가정 가족구성원의 자아탄력성과 결혼이주여성의 결혼만족도가 높을수록 문화적응스트레스가 낮아지는 것으로 보고한(안준희, 조정희, 2011; 유승희, 2020) 선행 연구결과와 일관된다. 더욱이 본 연구를 통해 자아탄력성과 결혼만족도 간의 정적 관계가 제시된 결과도 여러 연구결과(서선숙, 백진아, 2017; Bradley & Hojjat, 2017)와 일치한다.

둘째, 본 연구에서 가정된 연구모델에 대한 구조방정식모델 분석 결과, 결혼이주여성의 사회적 자본이 문화적응스트레스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지지되지 않았으나, 자아탄력성과 결혼만족도를 통한 간접적 영향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나타남으로써 완전 매개모델이 지지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결혼이주여성의 사회적 자본이 문화적응스트레스에 미치는 영향은 스트레스에 대한 평가 및 대응과 관련된 자아탄력성과 결혼만족도와 같은 심리적 자원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을 의미한다. 더욱이 본 연구에서 가정한 결혼이주여성의 사회적 자본이 자아탄력성과 결혼만족도를 통해 문화적응스트레스에 영향을 미치는 3개의 경로가 모두 지지되었다. 우선 자아탄력성은 결혼이주여성의 사회적 자본과 문화적응스트레스 간의 관계를 독립적으로 매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를 통해 결혼이주여성의 사회적 자본 수준이 높을수록 자아탄력성 수준이 높아진 결과는 사회적 네트워크 내, 가족 및 이웃 등의 비공식적 지원과 전문가로부터의 공식적 지원의 수준이 높을수록 개인의 자아탄력성 수준이 높은 것으로 보고한 선행 연구결과(김은영, 성소연, 2019; 박신영, 어용숙, 2016)와 일관된다. 또한 본 연구결과, 결혼이주여성의 자아탄력성은 문화적응스트레스를 경감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러한 결과는 자아탄력성과 스트레스 대처 방식 간의 관계를 통해서 설명 가능하다. 스트레스-대처-적응 이론에 의하면, 개인이 스트레스에 직면할 경우 두 가지 대처가 가능하다(Lazarus & Folkman, 1984). 우선 문제중심의 대처는 문제가 되는 행동 및 환경적 조건을 변화시키고자 여러 해결책을 비교·검토하여 가장 적합한 해결방안을 선택하여 적용하는 방식이다. 또 다른 대처방식인 정서중심적 대처는 스트레스로부터 초래되는 정서 상태를 조절하고자 스트레스를 유발한 사건을 의도적으로 회피하는 소극적 형태의 대처방식이다. 이 중 문제중심의 대처는 정서중심적 대처와 비교할 때, 스트레스 상황 및 사건에 대해 해결방안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보다 적응적이며 자아탄력성은 문제중심의 대처와 밀접하게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Liang et al., 2020). 즉, 결혼이주여성의 자아탄력성 수준이 높을수록, 문화적응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요인들(예: 의사소통문제 및 향수병)에 대해 융통성 있게 대처하며, 해결방안을 모색함으로써 문화적응스트레스 수준을 실질적으로 낮출 수 있다. 더욱이 다문화가정의 청소년의 자아탄력성이 사회적 관계의 질과 문화적응스트레스 간의 관계를 매개하는 것으로 나타난 선행 연구결과(정민, 2018)와 본 연구결과를 종합할 때, 자아탄력성은 다문화가족 구성원의 사회적 관계 또는 사회적 자본이 문화적응스트레스에 미치는 영향을 매개하는 주요한 심리적 속성이라는 점이 제시되었다.

또한 본 연구결과, 결혼이주여성의 결혼만족도도 사회적 자본과 문화적응스트레스 간의 관계를 매개하였다. 결혼이주여성의 경우 한국인 남편과 문화적 차이를 극복할 충분한 시간을 가지지 못한 채 결혼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으므로, 부부간의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시댁 가족 및 남편의 지원과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같은 기관의 상담과 지원, 이러한 사회적 관계망에 대한 신뢰감은 부부관계의 질 및 결혼만족도를 높이게 된다(김미정, 염동문, 2015; 김현숙 외, 2010; 이은주, 전미경, 2014). 더욱이 결혼이주여성의 경우 결혼을 통해 한국으로 이주하므로, 남편과의 관계의 질이 한국사회 적응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김한성, 이유신, 2013). 그러므로 결혼에 대한 만족도가 높을수록 문화적응스트레스가 낮아진 본 연구결과와 더불어 여러 선행 연구(안준희, 조정희, 2011; Leidy et al., 2009)를 통해 타국으로 이주한 배경을 가진 가족(예: 결혼이주여성 또는 이민가정)의 경우 부부관계의 질이 이주 국가에서 경험하는 문화적응스트레스를 극복할 수 있는 정서적·도구적 지원의 주요한 근원이라는 점이 제시되었다.

한편 본 연구를 통해 결혼이주여성의 자아탄력성과 결혼만족도는 사회적 자본과 문화적응스트레스 간의 관계를 순차적으로 매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아탄력성이 높은 개인은 대인관계에서 어려움에 직면할 경우 적절한 대응전략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구체적으로 자아탄력성이 높은 개인은 목표 지향적이고, 끈기가 있으며 자신의 감정을 정확하게 표현하고 타인에 대해 감정 이입을 잘하므로 타인과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Skodol, 2010). 이러한 점은 본 연구와 더불어 자아탄력성 수준이 높을수록 결혼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보고된 여러 연구결과(서선숙, 백진아, 2017; Bradley & Hojjat, 2017; Neff & Broady, 2011)를 통해 지지되었다.

이상에서 언급한 본 연구의 주요결과를 토대로, 결혼이주여성의 문화적응스트레스 수준을 낮추기 위한 제도적 지원 방향이 제시될 수 있다. 우선 결혼이주여성의 사회적 자본은 자아탄력성 및 결혼만족도 수준을 높여 문화적응스트레스를 낮추는 것으로 보고됨에 따라 자아탄력성과 결혼만족도가 문화적응스트레스를 직접적으로 낮추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자아탄력성은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과 더불어 긍정적인 대인관계 형성에 영향을 주는 주요한 심리적 속성으로, 향후 결혼이주여성 대상의 교육프로그램에서 적극적으로 다루어질 필요가 있다. 현재 결혼이주여성을 위해 한국 적응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는 한국어 교육 및 자녀양육 관련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으나, 결혼이주여성의 문제해결능력 및 자아탄력성과 같은 심리적 역량 증진을 목표로 하는 프로그램은 취약한 실정이다(윤난호, 장성예, 이주연, 2018). 따라서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포함한 지역사회기관에서 결혼이주여성 대상의 교육프로그램을 운영 시, 자아탄력성 증진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적극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 특히 자아탄력성 수준은 타인과의 관계 및 사회적 지원의 영향을 받으므로(김은영, 성소연, 2019; 박신영, 어용숙, 2016), 자아탄력성 증진 프로그램에서 동일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결혼이주여성을 멘토로 활용하거나 가족구성원(남편)을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시키는 것도 프로그램의 효과를 위해 고려할 수 있다.

또한 결혼이주여성의 결혼만족도는 문화적응스트레스를 낮추는 요인이라는 점이 제시된 결과를 통해, 다문화가정 부부관계의 특성 및 요구를 고려한 부부관계 증진 프로그램이 적극적으로 개발되고 시행되어져야 한다. 다문화가정 부부관계 향상 프로그램은 결혼이주여성 대상의 한국어 교육프로그램과 비교해 적은 편이며, 한국인 남편의 관심과 참여율이 저조하다(김금희, 민기연, 이영선, 2015). 따라서 다문화가정 부부관계의 문제점과 요구사항을 면밀하게 분석하여 내용에 반영하고 다양한 활동(예: 커플 요가, 캠프)을 병행한 부부관계 증진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

더욱이 사회적 자본은 자아탄력성 및 결혼만족도를 높이는 주요한 요인이므로, 향후 결혼이주여성의 배우자 및 배우자의 부모까지 대상자를 확대하여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결혼이주자의 사회적 자본 형성과 문화적응을 조장할 필요가 있다. 현재 국제결혼을 하고자 하는 한국인 배우자에게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경우(예: 법무부 해피스타트)도 있으나, 의무적으로 시행되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국제결혼이 전체 결혼 건수의 10%를 넘어섰으며 대다수의 국제결혼이 결혼이주여성과 한국인 남편으로 구성된 점을 고려하여, 국제결혼을 희망하는 한국인 배우자와 부모를 대상으로 이주여성의 문화적응을 위한 사회적 자본의 중요성과 가족의 지원 등을 강조한 교육 프로그램 이수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또한 사회적으로 고립된 결혼이주여성을 확인하여 이들에게 사회적 관계망을 넓히고 사회적 상호작용 기회를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여야 한다(박세희 외, 2019). 본 연구대상은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및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다문화교육센터 등에서 제공하는 교육에 참여 중인 결혼이주여성으로, 어느 정도 사회활동에 참여한 경우이다. 즉, 예비분석을 통해 제시된 바와 같이 본 연구대상 사회적 자본의 평균은 3점 이상(5점 척도)으로, 본 연구에 참여한 결혼이주여성은 사회적 자본을 어느 정도 보유하고 있었다. 이러한 결과는 지역사회기관에서 수행되는 교육 프로그램 참여가 사회적 자본의 형성에 도움이 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더욱이 본 연구의 자료를 추가적으로 분석한 결과 연구대상의 한국어 능력이 사회적 자본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정적 상관관계(r = .15, p < .05)가 제시되었다. 따라서 지역의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경우 한국어 능력 수준이 낮은 결혼이주여성을 대상으로 교육프로그램에 참여시키는 방안이 적극적으로 모색되어져야 한다. 2018년 다문화가족실태조사 결과, 다문화가족센터 이용률이 47.6%로 비교적 낮은 점(여성가족부, 2019)을 고려해 볼 때, 사회적으로 고립된 결혼이주여성을 직접 찾아가 방문상담과 한국어 교육을 개별적으로 실시하는 등의 적극적인 개입이 강화되어야 한다.

본 연구는 기존의 연구들이 사회적 자본, 부부관계 및 심리적 속성 중 한 두 가지 변인에 초점을 맞추어 결혼이주여성의 문화적응스트레스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한계점을 보완하여, 결혼이주여성의 문화적응스트레스에 대한 사회적 자본, 부부관계 및 자아탄력성의 복합적인 영향 경로를 살펴본 점에서 의의가 있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의 한계점을 토대로 향후 연구방향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본 연구의 대상은 J도 지역에 거주하며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에서 제공하는 교육에 참여 중인 결혼이주여성으로, 사회활동에 참여한 경우이다. 따라서 본 연구결과를 전체 결혼이주여성에 일반화하는데 한계가 있으므로, 향후 연구에서는 대규모의 표본을 대상으로 사회적 자본과 문화적응 간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규명할 필요가 있다. 두 번째로, 본 연구의 상관관계 분석 결과, 사회적 자본의 하위요인인 네트워크와 신뢰에 비해 사회활동 참여와 문화적응스트레스 간에 관계의 강도가 다소 낮은 것으로 제시되었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활동 모임 유형(예: 모국인 친구와의 모임, 한국인 주도 모임)에 따라 결혼이주여성의 심리적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게 보고된 연구(윤지원, 강희선, 2015)도 존재함에 따라 향후 연구에서는 모임의 유형을 고려하여 사회활동 참여와 문화적응스트레스 간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Notes

* 이 논문은 2021년 대한가정학회 가정학분야 춘계공동학술대회에서 발표한 포스터 논문을 수정 및 보완하여 작성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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