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 론
국제교류를 통한 청소년 양성은 국내에서 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교육적인 접근으로 두각되고 있다. The Asia-Pacific Model United Nations Conference와 The Harvard Project for Asian and International Relations 등과 같이 역사를 깊이 하는 동서양의 청소년 교류와 더불어, 2012년 글로벌교육우선구상 선언을 통해 세계시민교육이 국제사회의 중요한 교육안이 되고 있다(김주영 외, 2020). 대한민국은 88올림픽을 계기로 큰 국제 행사가 개최되기 시작하였고, 통합과 포용이라는 국제교류에서의 중요한 예제와 더불어 세계시민교육 등을 포함한 국제 청소년 교육이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다(여성가족부, 2020). 특히 2017년 정부의 신남방정책을 통해 아세안 국가와의 협력이 중시되고 강화됨에 따라 이들 아세안 국가들의 청소년 교류를 위한 노력 또한 지속되고 있다.
이에 기반하여 청소년 양성을 목적으로 한 국제교류가 활발히 진행되어 왔는데 단순히 ‘국제(해외) 학습자’ 및 ‘외국인 청소년 참가자’의 개념이 아닌 미래의 지도자로서 대학생 수준의 청소년이 주도하고 이끄는 방향에 교류의 주목적을 두고 있다. 한신일, 정우식(2010) 연구에 의하면 청소년 리더들이 스스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리더십 특성은 책임감이었으며, 타인과 공동체 배려, 도전정신과 열정이 그 다음 순위로 나타났고 자신보다는 타인과 관련된 리더십 특성을 더욱 중시하고 있는 것이 드러났다. 또한 스스로 지닌 비전 및 추진의 리더십 특성은 어렵지만 반드시 극복해야 하는 요소로 도출되었다(한신일, 정우식, 2010). 이는 곧 청소년들이 스스로 주도하는 플랫폼이여야 지도자로서 더욱 의미가 있음을 함의하며, 이러한 목적을 위해서는 전통적인 방식(예: 교수자 일방향의 강의식, 튜토리얼 방식)이 아닌 청소년들이 직접 리더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함을 의미한다. 이렇듯 청소년들이 직접 리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는 교수자가 앞에서 끌어가는 개념이 아닌, 한 발짝 뒤에서 청소년들을 도와주고 촉진하는 전문적인 퍼실리테이터(촉진자)의 역할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이러한 필요성에 기반하여 퍼실리테이터의 양성에 관련된 연구가 진행되었는데, 퍼실리테이터의 의미는 자기주도적 팀원들을 양성하기 위해 요구되는 새로운 형태의 리더십을 지닌 존재로 볼 수 있는 것이다(정주영, 홍광표, 2010). 이에 본 연구는 한·아세안 국제청소년 국제 교류 플랫폼을 통해 퍼실리테이터의 역할과 의미를 탐색하고자 하였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그동안 적지 않은 온라인 학습, 온라인 교류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었고, 수많은 국제 교류도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하여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바이러스 확산으로 거의 모든 영역에서 오프라인 대신 온라인으로 대체되는 현 상황에서 온라인 수업에 대한 이점으로는, 장소와 수업 시간 운영의 자유로움, 비교적 성공적인 진도율, 수행평가 및 과제 평가의 공정성 유지의 용이함, 복습을 촉진시킴, 자율적으로 관리하는 편리함 등이 포함되었으며, 어려움으로는 수업에 대한 애정 결핍, 학습에 대한 흥미나 재미의 한계, 비언어적 표현의 제한점, 직접 수업을 파악하는데 있어서의 어려움, 상호작용의 제한, 등이 보고되었다(김지원 외, 2021). 장단점을 둘 다 지니고 있는 온라인 원격 학습 유형이지만, 현재까지 오프라인으로는 안전하게 국제 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은 아직 불가능하므로 별다른 방법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Bao(2020: 113)는 성공적인 온라인 학습과 관련된 연구를 하였는데, 효과적이고 성공적인 온라인 학습이 진행되려면 아래와 같은 조건들이 필요하다고 제언하였고 그 조건들은 다음과 같다. (1) 온라인 교육디자인과 학습자와의 실제 학습 간의 높은 상관성이 존재해야 하며, (2) 온라인 교육적 정보는 효율적으로 전달이 되어야 하는 체계가 분명히 있어야 하고, (3) 학습자를 위한 교수자와 보조 교수자(예: Teaching Assistant)의 적절한 지원이 있어야 하며, (4) 배움의 폭과 깊이를 보완할 수 있는 학습자의 질 높은 참여도가 필요하며, (5) 마지막으로 온라인 교육 플랫폼에서는 예측할 수 없는 예상에 어긋난 상황이 생길 확률이 높기 때문에 비상 계획(contingency plan)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국외에서는 온라인 퍼실리테이션을 위한 주요역량에 대한 연구가 수행되었고(Thorpe, 2016), 국내에서도 기업내 HRD, 성인교육, 예술문화, 사회공헌 영역에서 퍼실리테이터와 관련된 연구가 이루어졌다(백수정, 이희수, 2012; 염우선, 송영수, 2011; 하원준, 2016). 하지만 국제 청소년과 온라인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접목시킨 특정한 형태에서의 퍼실리테이터 역할에 대한 연구는 아직까지 수행되지 않았다. 현 국제교류의 배경과 점차 중요성이 강조되는 퍼실리테이터 역할을 탐색하고 퍼실리테이터들이 인식하는 국제 청소년 교류에 대한 성공요인을 알아보고자 본 연구는 두 달에 걸쳐 한아세안 국제청소년을 통해 다음과 같은 연구문제를 제시하고 진행하였다.
첫째, 한·아세안 청소년 서밋 프로그램 과정을 통하여 퍼실리테이터들이 스스로 인지하는 퍼실리테이터로서의 역할은 무엇인가?
둘째, 퍼실리테이터들은 본 청소년 국제교류 프로그램이 성공적이라고 인식하였는가? 그렇다면 청소년 국제교류의 성공요인은 무엇으로 생각하고 있는가?
Ⅱ. 이론적 배경
퍼실리테이터(facilitator)는 일반 교육적 리더와는 매우 다른 맥락에서 쓰인다. 박수홍, 안영식, 정주영(2010)은 그룹 활동 및 수행 영역에서 팀 구성원 개개인이 자신의 능력을 주체적으로 발휘하게 도와주며 팀 활동에서 성과를 얻을 수 있게 지원 및 촉진하는 역할을 맡는 사람을 일컫는다고 하였다. 학습자가 교수자 하에 수동적으로 따라가는 형식이 아닌, 스스로 임파워먼트(empowerment)를 가질 수 있게 하고, 학습자들에게 더 많은 책임과 계획을 부여하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상호협력인 패턴의 변화가 목적에 반영되어야 한다고 볼 수 있다(Stevick, 1998). 퍼실리테이션은 퍼실리테이터가 이끄는 팀 구성원들이 효율적인 방법 및 방향으로 적극적으로 참여, 리드할 수 있도록 효과적이고도 자율적인 의사결정에 기반한 합의를 도출하고, 거기에 적합한 결과를 이끌어 냄으로써 목적 달성을 이룬다(도연희, 김진희, 2021). 이러한 과정에서 퍼실리테이터는 리더, 교수자라는 개념보다는 구성원들 사이에서 중립적인 위치에 있는 것이 강조되고, 다양한 공동목표 의식을 갖고 목적에 다다를 수 있도록 설계하고 촉진하게 되는 것이다. 전문적인 도구와 기법을 활용하여 참여자들이 스스로 목표와 문제점을 인식하고 적절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격려를 하며 중립적인 위치에서 도움을 주는 역할을 주로 한다(구기욱, 2016). 궁극적으로 퍼실리테이터는 팀의 학습 및 활동을 촉진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팀에 취하는 여러 가지 행동 양상을 관찰하고 피드백을 제공하며 팀원들의 문제를 해결, 협의하는 과정에서 꾸준히 팀원들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게 되며(김미정, 유영만, 2003) 결국 팀의 구성원들이 스스로 이루어 냈다는 느낌을 제공하는 것이다.
정주영, 홍광표(2010) 연구에 의하면, 퍼실리테이터 수행에 대한 중요도를 강조하며 액션러닝을 통해 기존의 문제해결 방식과는 다르게 교원들의 역량을 개발하였다는 연구를 보고하였다. 반구조적인 교사 주도형이 아닌, 철저한 권한이양(empowerment)을 통해 학습 팀을 양성하며 학습을 지원하고 촉진하는 퍼실리테이터의 육성(박수홍, 안영식, 정주영, 2010)에 기반한 것이다. 한 방향으로 학습이 리드가 되는 기존의 학습 방향이 아닌, 팀의 구성원들의 자발성 및 임파워먼트(Morgan & Ramirez, 1984)가 강조되었고, 철저한 팀 학습을 기반으로 팀의 역량을 키우고 문제해결과정을 중시하며 촉진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퍼실리테이터가 꼭 필요하다고 언급하였다(정주영, 홍광표, 2010).
Rothwell & Scredl(1992)은 퍼실리테이터에게 요구되는 요소는 ‘비언어적 표현 사용하기’, ‘적극적으로 경청하기’, ‘효과적으로 요약 및 정리’, ‘적극적인 행동 관찰하기’, ‘효과적인 질문 및 답변하기’, ‘주의집중 유도하기’, ‘팀원들 간 집단 사고력을 유도하기’, ‘팀원들의 통찰력을 자극하기’를 일컬었고, 정주영, 홍광표(2010) 연구에서는 핵심활동 프로세스를 도출하였는데 ‘성찰하기’를 중심으로 ‘문제 탐색하기’, ‘문제 명료화하기’, ‘가능한 해결책 도출하기’, ‘우선순위 결정하기’, ‘액션플랜 작성하기’, ‘현장 적용하기’, ‘평가하기’로 핵심가치를 구체적으로 분류하였다. 퍼실리테이터는 리더라는 개념이 아닌 만큼, 필요 이상으로 팀에 개입하지 않고 팀 구성원들의 공통 목표를 위해 효과적인 협력 및 팀워크에 초점이 맞춰있어야 하며, 전문 지식을 일방적으로나 한쪽을 철학을 가지고 이끌어서는 안 된다고 하였다(정주영, 홍광표, 2010).
이렇듯 퍼실리테이터는 직접 나서는 교수자가 아니기 때문에, 목표 의식을 지니는 동시에 팀원 및 학습자에게 스스로 임파워먼트를 가질 수 있게 하고, 학습자들에게 더 많은 책임과 계획을 부여하는 역할을 주로 하는데(Stevick, 1998), 그렇기 때문에 이들이 스스로 인식하는 교류 프로그램의 목적, 성공요인에 대한 파악은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도연희, 김진희(2021)의 퍼실리테이터 탐구에 대한 연구에 의하면 퍼실리테이터가 지원 요구가 있는 농어촌 주민의 참여를 촉진시키고 역량을 강화하는 역할이 크다고 언급되었다. 이러한 맥락에서 ‘전문가’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기법’에 대해 매우 잘 파악하고 있다고 보고하였다. 이러한 기법으로는 도입, 확산, 분석, 평가, 결정 단계까지 회의규칙 도출, 아이스브레이킹, 마인드맵, 프로세스 맵, 전제와 가정의 탐색, 동의단계자 등과 같은 구체적인 기법이 사용됨을 찾아볼 수 있었다. 퍼실리테이터가 스스로 느끼는 의미로서는 ‘길을 내는 사람으로의 자부심과 보람’, ‘생활의 일부처럼 느끼는 사람으로서의 사명감’이 도출되었으며, 퍼실리테이터가 스스로 인지하는 역할에 대한 명명은 ‘코디네이터’, ‘중재자,’ ‘촉매자’라는 역할 이름으로 도출되었다(도연희, 김진희, 2021).
청소년 간 국제 교류는 “청소년 집단이 외국과 직접적인 접촉을 통하여 조직적으로 이루어지는 활동”이라고 정의된다(강경표, 2003). 또, 박선영(2012)은 “청소년의 글로벌 리더십 함양과 국가 간의 우의와 협력을 도모하는 국제적 활동”이라고 명명하였다. 청소년 교류는 집단 간 상호적인 접촉 상황을 통해 공동목적 추구 기회를 제공하며, 긍정적인 상호의존성을 높여 타문화에 대한 수용을 높이고, 편견 감소의 효과까지 있다(추병완, 2012).
아세안(ASEAN) 국가들과의 협력 및 공동체 형성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중요성 또한 대두되어 왔다. 세계의 공동번영과 발전을 선도할 차세대 글로벌 리터 양성 및 인적 네트워크 구축, 소통을 통한 정보교환, 글로벌 토론을 위한 플랫폼 마련, 세계청소년과의 인식공유를 통해 글로벌 시민의식을 함양한 인재 양성 등이 동기가 되었다 (여성가족부, 2020). 특히 2017년 대한민국 정부의 신남방정책을 통해 아세안 국가와의 협력이 강화됨에 따라 청소년 분야에서도 적극적인 교류 증진을 위한 노력이 유지되었다. 이러한 노력의 배경은 신남방정책의 3대 목표인 사람 공동체(People), 평화 공동체(Peace), 상생번영 공동체(Prosperity)에 바탕을 두었다. 이를 기반으로 아세안 청소년 정책의 방향성을 모색하였다. 아세안 국가들과의 교류 강화를 증진하여 연대감, 의견교류, 청소년들 간 글로벌 역량 강화에 의미를 두었다. 이에 국제청소년 포럼, 한·아세안 국제청소년 서밋 등과 같은 국가차원에서의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를 통한 국제청소년포럼을 개최하여 세계 청소년들을 위한 교류의 장을 제공하였으며, ‘글로벌 시민교육’, ‘디지털사회에서의 빛과 그림자’, ‘젠더감수성’ 등과 같은 세계의 중요한 이슈들을 다루어왔다(여성가족부, 2020).
아세안 국가들 간에도 이러한 청소년 국제 인식(youth global awareness)에 대한 중요성이 드러나고 있다. 예컨대 싱가폴에서는 “Emerging 21st Century Competences(Emerging 21CC)”라는 개념하에 청소년 글로벌 능력, 다문화간 역량, 커뮤니케이션과 협동 능력을 강조하였고(Russell, 2016), 베트남은 1995년에 아세안에 합류하면서 교육 분야에서 글로벌 청소년 양성을 위한 국가 간 대학교류, 영어소통 능력에 대한 추가 교육 방안을 내고 있다(Dudzik & Nguyen, 2015).
흥미롭게도 아세안 국제 청소년들이 국제교류 성공에 기여했다고 생각한 요인들은 다양성에 대한 인식변화, 세계시민의식, 국제교류성과로 나타났다(여성가족부, 2020). 또한, Francois(2015)는 국제문화교류 경험에 대한 결핍은 결국 효과적인 국제교류 능력에 매우 방해요소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였으며, 더 나아가 국제문화 상호작용(intercultural interactions)에 필요한 능력 및 요소를 측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Francois, 2015). 이에 효과적인 국제문화교류에 중요하다고 나타난 변인은 다음과 같다. (1) 인종차별에 대한 자기 태도, (2) 자민족 중심주의에 대한 편견, (3) 문화적 상대주의, (4) 국제적 호기심, (5) 문화 간(intercultural) 커뮤니케이션 능력, (6) 문화 간 민감성이 이에 해당한다(Francois, 2015). 아울러, 국제시민교육 매뉴얼에 의하면 국제청소년교육에서 높게 평가되어야 할 항목은 ‘국제간 상호협력’, ‘공통 가치 공유’, ‘국제 간 태도’, ‘평화적인 글로벌 세계를 위한 궁극적인 협력과 이해’라고 일컬었다(Toh, Shaw and Padilla, 2017). 한신일, 정우식(2010) 연구에서 나타는 청소년 리더들이 스스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리더십 특성과 맥락을 같이 한다. 청소년 리더가 중요하게 여겼던 리더십 특성으로는 ‘타인과 공동체 배려’, ‘도전정신과 열정’, ‘자신보다는 타인과 관련된 리더십’을 가장 중시하고 있었다(한신일, 정우식, 2010).
더 나아가 Jones & de Wit(2014: 28)은 고등교육(higher education)이 더더욱 국제화(internationalized)되고 있다고 주장하였고 이러한 국제화는 “더 이상 서구화에 기반한 것이 아니어야 하며, 영어가 반드시 국제화에 있어 지배적이어서도 안 된다”라고 언급하였다. 이와 같이 언어적으로는 영어권, 문화적으로는 서구화에 기반했던 기존 형식을 벗어나 이제는 모든 국제 고등교육은 다양한 형태와 집단으로 “internationalize(국제화)”되는 것이 중요한 국제적 흐름이라고 볼 수 있다.
국제퍼실리테이터협회(International Association of Facilitator, 이하 IAF)는 퍼실리테이션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이를 바탕으로 전문적인 퍼실리테션 기술을 세계적인 측면에서 촉진하고 지원하며 발전시키기 위해 설립되었다. IAF(2003)는 퍼실리테이터에게 요구되는 역량을 협력적 관계 형성, 적절한 그룹 프로세스 계획, 참여적 환경 조성 및 유지, 적절하고 유용한 결과 도출, 전문적 지식 생성 및 유지, 긍정적 태도와 전문적 자세 등으로 구분하고 역량에 따른 세부사항을 제시하였으며, 결과물의 질이 퍼실리테이터에게 달려있다고 강조하였다.
국제 청소년이라는 특정 집단을 촉진하는 퍼실리테이터들에 대한 연구는 거의 존재하지 않지만, 청소년 양성을 위해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국제교류협력 정책과 다양한 프로그램이 개발되어야 한다(김신아, 2004). 이러한 국제 청소년 교류의 중요도와 함께 이들을 이끌어 갈 퍼실리테이터의 핵심 역량은 연구할 가치로서는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국제적인 배경과 퍼실리테이터 역할 탐색을 위해 본 연구는 한·아세안 프로그램을 담당한 퍼실리테이터들이 스스로 인지하는 역할 및 온라인으로 진행된 국제 교류 프로그램의 성공요인에 대한 탐색을 목적으로 하였다.
Ⅲ. 연구방법
본 연구는 여성가족부 주최로 개최된 2021 한·아세안 청소년 서밋(이하 서밋)에 참여한 토론 퍼실리테이터를 인터뷰함으로써 국제 청소년 교류에 대한 심층적인 경험을 탐색하고자 하였다. 특히 이번 행사는 전례 없는 COVID-19의 유행으로 100명에 달하는 11개국 청소년이 비대면 온라인 프로그램을 통해 토론을 진행하였다는 점에서 다차원적 현상이 보고될 것으로 기대되었기 때문에, Strauss & Corbin (1990a)의 근거이론 방법(grounded theory)을 활용하였다. 근거이론 방법은 사회적 환경에 대해 이론적 설명을 제공할 수 있는 프레임워크를 가지고 있으며, 변화하는 상태에 따라 연구 참여자가 느끼는 인식이나 경험을 정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Strauss & Corbin, 1990a). 또한 근거이론 방법을 활용하면 개방적인 환경에서 아직까지 합의되지 않은 분야에 대한 연구를 수행할 때 여러 가지 주제에 대한 구체적인 아이디어와 기법을 체계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연구자와 연구 참여자가 끊임없이 상호작용함으로써 질적 연구방법의 주관성을 극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김석우, 최태진, 박상욱, 2015). 무엇보다도 근거이론은 다른 질적 연구방법에 비해 연구절차를 상세하게 제공하고 있어, 연구자가 자의적으로 분석할 가능성이 줄어들고 질적 연구에 생소한 독자도 쉽게 결과를 이해할 수 있다(이영철, 2014). 이에 본 연구에서는 근거이론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하였다.
서밋은 올해 국가 내전으로 인해 참여하지 못한 미얀마를 제외하고, 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의 9개국에서 각 10명씩의 대학생 수준(19~24세)의 청소년이 참여하였고, 한국 청소년도 10명 참여하였다. 실제 본 프로그램 기간은 행사에 속하는 2021년 8월 10일부터 13일까지의 4일, 토론 기회를 늘리고 청소년들이 주제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보장하기 위해 사전 주 1회, 2시간씩 4번의 사전 토론 시간을 포함하여 한 달간 진행되었다. 1회기의 분과별 토론과 1회기의 소주제별 회의가 진행된 것을 포함하면 토론은 한 달간 총 6회 진행되었다. 각 토론이 2시간씩이었으므로 총 12시간의 토론이 운영되었다. 그중 첫 번째 토론에서는 퍼실리테이터가 토론 주제에 대한 기초 이해를 돕기 위하여 15분 가량의 미니강의를 실시하였고, 프로그램 참가자들에게 주제와 관련된 국가 보고서와 자료 및 연관된 문헌서치, 인터뷰 실행 등 사전 과제를 부여하였다. 서밋 주최측에서 퍼실리테이터에게 요청한 주요 역할은 주제 소개와 토론 촉진이었다. 먼저, 첫 사전토론 시간에 미니강의를 제공함으로써 주제를 소개하고, 중요한 개념에 대해 상호 이해를 형성하는 것이었다. 다음으로, 학생 리더가 토론을 이끌어나가는 동안 주제가 매몰되거나 방향성이 엇나가는 경우 필요시 질문이나 피드백을 제공함으로써 리더보다는 간접적인 방향으로 속한 그룹 토론을 지지하는 역할이었다. 주최측은 두 가지 역할에 대해 명시하고, 이외의 퍼실리테이션과 관련된 부분은 퍼실리테이터가 재량껏 운영할 수 있도록 자율권을 부여하였다. 토론 일자와 주요 내용은 <표 1>에서 확인할 수 있다.
토론 분과는 10개였으며 각 분과 당 10개국의 한·아세안 청소년이 각 1명씩 배치되어 분과별 총 10명, 토론 퍼실리테이터가 1명 참여하였다. ‘한·아세안 공동체를 위한 포용과 융합(Inclusion and Integration for the ASEAN-Korea Community)’이라는 대주제 하에 5개의 소주제로 나누어 분과별로 토론을 진행하였다. 같은 소주제여도 토론 구성원이나 방향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질 수 있고, 양질의 토론의 장을 제공하기 위해 1개의 소주제 당 2개의 분과를 배정하였다. 소주제 선정을 위하여 각 아세안 나라의 국적을 지닌 국제대학원 학생 10명을 5월에 모집하여 Focus Group Interview(FGI)를 실시하였으며, 총 8개 주제 중에 중요도에서 우선순위를 차지한 5개가 최종 소주제로 결정되었다. 토론 소주제와 각 분과에 배정된 퍼실리테이터 ID는 <표 2>와 같다.
본 연구의 참여자는 서밋에서 분과 토론을 촉진한 퍼실리테이터 10명을 대상으로 하였다. 토론 퍼실리테이터 선정 기준은 국내외 청소년의 집단 토론을 이끌 수 있도록 국제 서밋에 참가한 경험이 있거나, 외국학생 상담을 진행한 적이 있거나, 국내외 국제행사에 여러 차례 참여한 경험이 있고 영어에 능통한 자였다. 또한 대학생 수준에서 다양한 역동이 존재하는 토론 상황을 잘 조율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교육학을 전공한 박사과정생 이상 및 교수진으로 구성하였다. 10명의 퍼실리테이터 중 5명은 국제청소년포럼 및 전년도 서밋에서 분과별 토론 촉진을 맡은 경험이 있었고, 사전 협의회 등에서 새롭게 참여한 토론 퍼실리테이터의 멘토 역할을 겸하였다. 전년도 서밋에 참여하지 않았던 5인도 국제학생 상담을 진행한 경험이 있거나, 국내외에서 국제행사에 참여한 경험이 다수 있었다. 최종적으로 선정된 연구 참여자 정보는 <표 3>과 같다.
ID | 성별 | 연령대 | 직급 | 국제청소년 포럼 및 사전 서밋 토론 촉진 여부 |
---|---|---|---|---|
1 | 여 | 40대 | 박사후연구원 | O |
2 | 여 | 30대 | 박사과정생 | O |
3 | 여 | 30대 | 교수 | O |
4 | 여 | 30대 | 박사수료생 | X |
5 | 여 | 30대 | 박사후연구원 | X |
6 | 여 | 30대 | 박사과정생 | X |
7 | 여 | 40대 | 교수 | O |
8 | 여 | 30대 | 박사수료생 | X |
9 | 여 | 30대 | 박사수료생 | O |
10 | 여 | 30대 | 박사과정생 | X |
퍼실리테이터가 토론 운영을 원활하게 수 있도록 2021년 5월 25일과 7월 6일에 2회의 사전 협의회를 진행하였다. 이 회의에서는 서밋의 목적과 전제 운영방법에 대해 안내하였으며, 토론 주제와 각 토론 회기별로 수행해야 하는 과업 및 참여자에 대한 적절한 기대 수준 등에 대해 안내하였다. 특히 7월에 진행된 사전 협의회에서는 분과별 참여자 명단을 공유하고 미니강의 예시를 제공함으로써 퍼실리테이터 간 기대치 및 수준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였다. 그 외에도 퍼실리테이터 집단 메신저 방을 사용하여 크고 작은 질문에 대한 답변과 피드백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제공하였다.
주 연구 도구는 연구 참여자들이 서밋에 참여하기 전, 참여하는 기간, 종료된 후에 변화했던 경험에 대해 자유롭고 솔직하게 보고할 수 있도록 면담 질문지를 생성하여 화상 인터뷰로 진행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의 연구 목적을 정확히 파악하고, 서밋의 운영진으로 참여했던 교수 2인, 박사후연구원 1인, 박사과정생 1인이 협의하여 1차 면담 질문을 개발하였다. 형식적인 측면에서는 Castillo-Montoya(2016)의 인터뷰 프로토콜 가이드라인에 따라 질문 문항은 개방형 질문(open-ended)로 구성되었으며, 의식(awareness), 이해(understanding), 지식(knowledge), 행위(acts), 기타 의견(other ways of thinking)을 포함하였다. 최종 질문지는 <표 4>와 같다.
Castillo-Montoya(2016)이 제시한 인터뷰 프로토콜 교정(Interview Protocol Refinement)의 4단계 절차에 따라 (1) 인터뷰 질문과 연구문제의 일치성 확인, (2) 문의기반(inquiry-based) 대화 구성, (3) 인터뷰 프로토콜 피드백 교환, (4) 인터뷰 프로토콜 파일럿 실시를 완료하였다. 파일럿 인터뷰는 해외에서 사전 촉진 역할 경험이 있는 현 중학교 교사 1인에게 실시하였다. 이후 근거이론 연구방법에 경험이 풍부한 교수 1인이 질문지를 최종 검토하여 수정·보완하였다. 최종 질문지는 Minichiello, Aroni and Hays(2008)에 근거한 인터뷰 참가자의 자각능력 측정 및 Sanderson & Lea(2012)의 촉진자의 역할 요인과 더불어 대한민국 여성가족부(2020)가 제시한 주요 평가요소인 국제교류 성과, 온라인 서밋에 대한 이해도, 경험 여부를 포함하고 있다.
인터뷰를 실시하기 전, 연구자 2인이 각각 5명의 토론 퍼실리테이터에게 개별 연락하여 동의를 구하고 인터뷰 시간과 방식을 협의하였다. 서밋 본 행사가 종료된 2021년 8월 23일부터 8월 27일 사이에 연구자 1인과 토론 퍼실리테이터 1인이 일대일로 약 40분간의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인터뷰 방식은 코로나19의 심각성을 고려하여 비대면 화상 인터뷰로 운영되었으며, 퍼실리테이터의 동의를 구해 인터뷰 내용을 녹화한 후 당일 전사하였다.
자료 분석 방법은 Strauss & Corbin(1990b)의 근거이론 개방코딩(open coding)과 축코딩(axial coding) 방식을 따랐다. 개방코딩은 데이터를 분석적으로 분류하는 해석 과정으로, 데이터에 반영된 현상에 대한 일반적인 사고방식을 돌파하거나 해석함으로써 새로운 통찰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한다(Strauss & Corbin, 1990b). 이를 위해 연구자 2인이 연구 목적과 문제를 재점검한 후, 인터뷰 당시의 상황과 맥락을 고려하여 원 자료의 전사내용을 한 줄씩 읽어 내려가며 문장에 들어있는 의미를 파악한 후 개념(statement)을 명명하였다. 연구자 2인이 같이 동의한 전혀 다른 맥락의 답변, 상반되어 이해가 불가했던 개념 18개는 삭제되었다. 한편, 축코딩은 개방코딩을 바탕으로 범주를 추가로 만들어내는 과정으로, 자료를 반복적으로 검토하며 연역적으로 검증하게 된다(Strauss & Corbin, 1990b). 본 연구에서는 축코딩을 위해 명명된 개념을 중심으로 의미가 유사한 진술문을 그룹화하여 하위개념과 상위개념을 순차적으로 도출하였다. 이 과정에서 진술문들의 관계성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근거이론의 코딩 패러다임을 합의하였다.
연구의 신뢰도와 타당도를 높이기 위하여 삼각검증법과 동료검토를 활용하였다. 먼저, 삼각검증법은 질적연구를 수행한 적이 있는 연구자 2인이 연구에 참여하여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하며 상호간의 검증을 실시하는 것이다. 나아가 연구에 참여하지 않았으며 질적연구에 능통한 교수 1인이 실제 인터뷰 진행 과정을 관찰하였고, 질적자료의 해석과 코딩에 대한 점검을 제공하였다. 검토 받은 내용은 연구자가 구성한 분석자료 코딩파일을 하나씩 읽어보며 범주가 합당하게 선정되었는지, 연구자의 주관적 편견이 반영된 부분이 없는지 의논하여 최종 결정하였다.
Ⅳ. 연구결과
개방코딩을 통해 퍼실리테이터 인터뷰 진술문의 문장별 개념을 도출하고, 선별된 개념들을 지속적으로 비교하면서 유사개념으로 재범주화하여 하위개념과 상위개념을 도출하였다. 구체적인 절차는 연구방법의 자료 분석에 제시하였다. 그 결과 총 288개의 주요개념, 101개의 하위개념, 28개의 상위개념으로 분석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인과적 조건, 맥락적 조건, 중심현상, 중재적 조건, 작용/상호작용 전략, 결과의 패러다임 모형을 구성하였다(Strauss & Corbin, 1998). 이러한 근거이론의 패러다임은 특정한 현상에 대한 인간의 행위(action)와 상호작용(interaction)에 대한 의미 있는 통찰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이동성, 김영천, 2012; Strauss & Corbin, 1990a). 이러한 패러다임은 현재 학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근거이론 분석 방법으로, 연구자가 주관적으로 해석할 가능성을 줄여주며, 해석의 절차를 명확히 보여준다는 함의를 가진다(김은정, 2017). 최종 퍼실리테이터의 토론 촉진 경험 개념과 범주화는 <표 5>와 같다.
중심현상이 발생할 수 있도록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사건이나 일을 인과적 조건이라고 한다(Strauss & Corbin, 1990b). 서밋에 참여한 토론 퍼실리테이터 경험에서의 인과적 조건은 ‘아세안 국가 문화 및 공통 가치관’, ‘아세안 국가 간 언어 및 기타 차이점’, ‘참가자들의 세대 및 정서적 특징’, ‘참가자 간 개인 차이점’, ‘퍼실리테이터의 사전 경험’이다. 이번 서밋 행사는 아세안 10개국과 한국이 참여하는 국제적 행사였다는 점에서 비슷한 듯 다른 아세안 국가의 문화를 포함한 공통점과 언어를 포함한 차이점이 중심현상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었으며, 토론 퍼실리테이터도 해당 부분에 대한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먼저, 10개국 참가자의 공통점으로 언급된 내용은 공통적인 가치관이나 문화가 있었다. 서양 문화와 비교하였을 때, 아시아 문화권에서는 개인주의보다는 공동체주의를 우선시하는 분위기가 있는데 토론 퍼실리테이터도 이러한 부분을 체감하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개인주의에 대한 정당성보다는 뭔가 그래도 공동체를 생각해야 되지 않을까라는 얘기를 했을 때, 의식이 좀 비슷하구나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암묵적으로 개인주의보다는 ‘공동주의 이런 게 더 낫다’라고 이야기를 하는 걸 보고 그런 생각을 했었고...” (퍼실리테이터 5)
“기본적으로 나보다는 우리라는 가치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고 느꼈습니다. 아무래도 공동체적 가치와 조화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아시아문화권의 특징인 것 같았습니다.” (퍼실리테이터 2)
또한, 아시아 국가라는 동질감을 가지고 있었으며 각국의 현황에 대해 잘 파악하는 모습도 관찰되었다. 참가자들은 서로 인접한 국가라는 동질감을 가지고 있었고, 이러한 특성 덕분에 토론을 진행할 때도 유대관계를 형성하기 용이했다.
“이웃나라다 보니까 서로의 사정 같은 것도 어느 정도로 알더라고요. 우리가 일본의 사정 이런 걸 어느 정도는 알듯이 뭔가 COVID-19 때문에 어디서 어떻게 하고 있더라 이런 얘기들도 어느 정도는 알아서 그런 그냥 동질감은 기본적으로 있었던 것 같아요.” (퍼실리테이터 6)
“공감이라고 하죠. ‘우리나라는 이랬는데’라고 했을 때 다른 나라도. 조금 비슷한 그런 부분이 있었어요.” (퍼실리테이터 10)
한국과 아세안의 또 다른 공통점은 예의범절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토론에서 가이드이자 선생님의 역할을 하는 퍼실리테이터에 대한 존중을 유사하게 나타냈다.
“물론 세부 문화들이 다르긴 하지만, 약간의 권위자나 선생님에 대한 존중이 좀 문화적으로 다들 있는 것 같아요” (퍼실리테이터 7)
“아시아라는 특성이 있어서 그런지 모든 학생들이 서로에 대해 매우 깍듯, 예의가 바르고, 촉진자에 대해 매우 공손합니다.” (퍼실리테이터 1)
한편, 같은 아세안 가입국이라 하더라도 약간의 차이점이 관찰되기도 하였다. 물론 언어나 문화, 종교에서의 차이점도 있었지만 어떠한 이슈를 바라보는 시각에서 차이점도 나타났다. 이러한 차이점은 다양한 입장에서 주제 토론을 진행하고 공동의 해결방안에 관한 아이디어를 발산하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아세안 내에서도 이제 이슬람 종교 쪽은 조금 차이가 있었고 이제 이런 게 보였던 것 같습니다” (퍼실리테이터 9)
“아무래도 똑같은 이슈에 대해서 국가별로 차이가 어느 정도 있고.” (퍼실리테이터 10)
퍼실리테이터는 또한 세대나 정서적인 측면에서 참가자 공통점과 개인적인 차이점도 느꼈다고 응답했다. 이런 차이점은 토론에서의 역동을 이끌어낼 수 있었기에 중요한 인과적 조건이었다.
“본인들끼리 이야기할 때도 막 Z세대에 대해서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말이 있어 이런 이야기들을 좀 했던 것 같아요” (퍼실리테이터 4)
“아이들의 전공이 무엇이냐. 생각보다 ‘international affairs’ 같은 전공 아이들은 영어를 못해도 굉장히 적극적이더라고요.” (퍼실리테이터 3)
마지막으로, 퍼실리테이터가 이전에 경험했던 국제교류 대면 행사의 사전경험이나 청소년 주도 행사에 대한 사전경험도 공통적으로 언급되었다. 이 부분은 인과적 조건에 해당하는 다른 상위개념들과는 다소 다른 맥락이 될 수 있다. 다른 상위개념들은 다양한 국가와 문화, 개인에 따른 차이점과 공통점이었는데, 퍼실리테이터의 사전경험은 퍼실리테이터의 개인적인 요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요인은 퍼실리테이터가 토론에 참여하며 기대하거나 우려했던 점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을 수 있고, 토론에서 수행하게 될 역할에 어느 정도로 숙련되어 있는지, 역할을 어느 정도로 이해하고 있는지와도 연관되기 때문에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그때는 근데 모든 학생들이 똑같은 토픽을 가지고 했었거든요. 그리고 그때는 규모는 훨씬 작았어가지고” (퍼실리테이터 8)
“이 행사는 아세안 국가 청소년에 더불어 한국 청소년이 함께 참여한다는 점이 독특하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퍼실리테이터 2)
인과적 조건을 종합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퍼실리테이터는 참여국이나 참여자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인지하고 있었으며, 이 부분은 각기 다른 나라 출신인 10명의 참가자들과 함께 토론을 진행하는데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밋에서는 토론의 결과로 사회적 이슈에 대한 공동의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퍼실리테이터는 참여자나 국가 간 차이점을 바탕으로 실태와 정책을 다각도로 파악한 후, 공통점을 바탕으로 아이디어를 수렴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둘째, 퍼실리테이터의 국제교류 참여 경험은 다양하게 나타났다. 예를 들어, 아세안과 한국의 국제교류인 서밋이 생소하다는 입장과 전년도에도 참여해보았다는 입장이 함께 나타났다. 또한 퍼실리테이터 역할을 수행해 본 적이 있다는 입장과 처음이라는 입장도 있었다. 이러한 퍼실리테이터의 개인적 차이점은 토론 퍼실리테이션을 얼마나 능숙하게 수행할 수 있는지, 퍼실리테이터의 역할이나 서밋의 목적과 결과물의 방향성을 얼마나 숙지하고 있는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맥락적 조건은 중심현상이 발생하도록 한 배경 요인으로 패러다임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조건이다(Strauss & Corbin, 1990b). 서밋에 참여한 토론 퍼실리테이터 경험에서의 맥락적 조건은 ‘퍼실리테이터의 참여동기 및 기대’, ‘퍼실리테이터가 인식하는 서밋의 목적’, ‘진행 전 퍼실리테이터의 고민’, 그리고 ‘퍼실리테이터 역량에 대한 우려’였다. 퍼실리테이터가 이 행사에 참여하게 된 동기와 기대, 퍼실리테이터가 인식하는 서밋의 목적은 토론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개인적 요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맥락적 조건으로 선정하였다.
퍼실리테이터의 참여동기는 상당히 다양했는데, 퍼실리테이터마다 다른 동기를 가지기도 하였고, 한 퍼실리테이터가 여러 가지 동기로 참여하기도 하였다. 그 내용으로는 국가 간 토론을 통해서 문제해결을 해보고 싶다는 의견, 개인적인 호기심이 있었다는 의견, 국제교류나 국가간 공통점과 차이점을 알고 싶었다는 의견, 개인적 성장에 대한 기대가 있었다. 이번 서밋에서 독특하게 나타난 퍼실리테이터의 참여동기는 이전에도 참여해본 적이 있었던 퍼실리테이터 멘토로부터 동기를 부여받았다는 것과 비대면으로 국제교류를 한다는 점에서 참가에 대한 부담감이 경감되었다는 의견이 있었다.
“운명적으로 만나지는 학생들이 모두 모여 공동체로서 [분과별] 결과물을 수준 있게 구성하는 것이 참여 동기가 되었습니다.” (퍼실리테이터 1)
“그룹을 모두 다른 나라에서 온 친구들로 꾸려주셨잖아요. 내가 살면서 그 다양한 국가에서 온 사람들이랑 이렇게 긴 시간을 생각을 나누고 다른 점을 찾고 공통점을 찾은 기회를 가질 수 있을까.” (퍼실리테이터 3)
퍼실리테이터가 인식하는 서밋의 목적은 네 가지의 하위개념으로 도출되었다. 국제교류를 통해 연대를 형성하는 것, 문제상황에 대한 토론을 통해 역할을 강구하는 것, 한국을 홍보하는 것, 배움에 대한 의지를 표출하는 것이었다. 퍼실리테이터가 인지하는 서밋의 목적은 곧 토론의 방향성과도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예를 들어, 국제교류에 중점을 두는 퍼실리테이터는 주제 토론 중 교류 기회를 살리려 할 것이며, 문제상황 토론에 중점을 두는 퍼실리테이터는 과업 중심의 토론을 이끌어나갈 것이다.
“한아세안 서밋의 가장 큰 목적은 범국가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 상황에 대해 엘리트 학생들이 서로 토론하고 몰랐던 점을 알아나가면서 공동의 역할을 강구해나간다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퍼실리테이터 2)
“이번 프로그램이 지니는 목표는 아세안 국제교류를 바탕으로 더 끈끈해지는 아세안 Youth Community 라고 생각합니다.” (퍼실리테이터 1)
“사실은 우리가 모인 어떤 목적도 있었고 그냥 모임 자체에서 오는 즐거움 그것도 있었는데 둘 다 되게 중요한 가치였다고 생각해요.” (퍼실리테이터 6)
이어서 행사 전에 퍼실리테이터로서 가지고 있던 고민이나 우려도 반복적으로 언급된 내용이었다. 코로나19로 온라인 플랫폼이 익숙한 상황이긴 하였지만, 11개국의 110명 참가자가 참여하는 온라인 국제교류에 대한 고민과, 생소한 퍼실리테이터의 역할에 대한 우려는 필수불가결한 부분이었을 것이다.
“[걱정되었던 부분은] 온라인이라서 좀 제한된 의사소통이 있으면 어떡하지.” (퍼실리테이터 5)
“만나야 활발하고 재미있기 때문에 온라인 운영 방식에 대해 매우 불안하였고, 많은 운영진 진행자들과 이 부분을 같이 우려 하였습니다.” (퍼실리테이터 1)
“우려된 점은 그냥 저도 퍼실리테이터를] 처음 해보는 거니까 아예 어떻게 될지를 몰랐어요.” (퍼실리테이터 8)
맥락적 조건에서 나타난 개념을 종합하겠다. 첫째, 퍼실리테이터는 개인 내·외적으로 다양한 참여동기와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동기는 이후 서밋의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것과 연결될 수 있으므로 맥락적 조건이라고 볼 수 있다. 둘째, 퍼실리테이터가 지각하는 서밋의 목적은 상당히 다양하게 나타났는데, 이러한 다양성은 분과 토론을 이끌어나가는 방향성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따라서 이후 중심현상이나 작용/상호작용 현상과 연결해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중심현상은 중재적 조건, 그리고 작용/상호작용 전략에 의해 조절되는 토론 퍼실리테이터의 중심 생각이나 사건을 의미한다(Strauss & Corbin, 1990b). 서밋에 참여한 토론 퍼실리테이터가 경험한 중심현상은 ‘온라인 국제교류의 한계’, ‘퍼실리테이터 역할 수행에서의 어려움’, ‘토론 운영에서 느낀 아쉬움’, ‘토론 운영에서 느낀 어려움’, ‘참가자 관리에서 느낀 어려움’, 그리고 ‘토론 결과물과 관련된 어려움’이었다. 서밋의 주최측과 토론 퍼실리테이터 협의회에서 주기적이고 즉각적인 피드백을 주고받았음에도, 많은 퍼실리테이터는 운영 중 어려움을 느꼈던 것으로 보인다.
먼저, 온라인 국제교류에 한계가 있다는 상위개념이 추출되었다, 앞서 퍼실리테이터가 참여 동기나 서밋의 목적으로 국제 교류나 한국 홍보, 주제 토론을 언급했음을 고려하면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온라인 국제교류는 화면 속에 보이는 모습으로만 서로의 문화나 생활상을 유추해볼 수 있다. 대면 행사에서 서로의 옷차림이나 식습관, 바디랭귀지(body language)의 사용 등 다양한 측면에서 공통점과 차이점을 발견하게 되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제한적인 것이다.
“비대면 행사는 서로 볼 수 있는 이미지가 화면 속의 모습으로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실제로 저 참가자가 어떤 생활환경에 속하는지, 어떤 문화를 가지고 있는지를 알기란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퍼실리테이터 2)
“대면이 아무래도 몸을 직접 움직이고 사람을 직접 만나서 대화를 하고 직접 보고 이렇게 하는 거니까 확실히 흥미있는 것 같아요.” (퍼실리테이터 10)
서밋의 부분적인 목적에 한국 문화에 대한 호기심 및 문화 체험이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면, 한국에서 주최하는 행사임에도 영상으로만 참여해야 한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고 느낄 수 있다. 실제로 몇몇 퍼실리테이터는 청소년 참가자들이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았으나, 한국을 충분히 경험할 기회가 마련되지 않았음을 안타까워하기도 하였다.
“한국에서 주최하는 행사에 참여한다는 느낌도 있는 것 같아서... 대면으로 할 때는 한국에 실제로 오다 보니까 이렇게 보고 나가서 뭘 할 수 있고 이런 부분에서 좀 만족이 됐던 것 같은데...” (퍼실리테이터 9)
“[이전 국제교류 때는] 오프라인이니까 아이들이 한국에 와서 경험하는 게 있고. (중략) 아이들이 궁금해 하는 게 충족이 됐다고 봐요. 그거와 비교해서는 한 40% [정도 성공한 것 같아요]” (퍼실리테이터 5)
서밋의 핵심적인 결과물은 토론을 통한 교육적 목적을 지닌 브로슈어와 권고문 개발이다. 결과물 도출이라는 목적이 있다는 점은 토론의 목적이 명확하다는 장점으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자칫 과업 위주의 형식적인 토론이 될 수 있다는 단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이와 관련한 진술문은 아래와 같이 나타났다.
“해야하는 것에 비해 할 것이 참, 시간이 짧다는 생각이 들어요.” (퍼실리테이터 3)
“토론은 브로슈어를 제작하는 것이 중심이라는 점에서 조금 아쉽기도 했습니다. 결과물이 필요한 것은 맞지만, 그 때문에 자유로운 토론이 이어지기보다는 답을 위한 토론이 된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퍼실리테이터 2)
온라인 플랫폼과 별개로 퍼실리테이터 역할 수행에서의 어려움과 토론 운영 중 느꼈던 어려움이나 아쉬움, 참가자 관리에서 느낀 어려움, 토론 결과물과 관련된 어려움을 보고하였다. 그 중에서도 참가자 선발이나 관리와 관련된 부분은 아래와 같다. 어떠한 사유로 열심히 참여하지 못하는 참여자를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선발된 참가자의 대표성이나 성비와 관련된 의문점이 해당되었다.
“한 명은 약간 랩실에서 인턴 같이 일을 하는 학생이었고 한 명은 아예 경찰이어 가지고. 직업인이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그 둘은 정말 약간 일하다가 어쩔 수 없이 막 꺼야 되는 때도 있고 그랬었는데... 그럴 때 사정은 알지만 내가 어떻게 하지? 그런 게 좀 고민이 됐었던 것 같아요.” (퍼실리테이터 4)
“(말을 시키는 것이) 소극적인 아이들은 bring on the spot처럼 느낄 수 있을 것 같은 거예요.” (퍼실리테이터 3)
“저희가 이제 성 감수성에 대한 주제로 회의를 했었는데, 조원 멤버 딱 한 명만 남자고 나머지가 다 여자였어요.” (퍼실리테이터 9)
“각 국적별로 1명씩만 있기 때문에 이 또한 국가별 대표성이 있다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퍼실리테이터 1)
퍼실리테이터는 토론을 다양한 전략으로 지지해야 하는데, 사전 촉진 경험 유무에 따라 어디까지 역할을 해야 하는지, 토론 주제를 어떻게 수렴해나가야 할지에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도 있었다. 이를 통해 경험이 적은 퍼실리테이터에게는 충분한 사전 설명과 즉각적인 피드백이 중요함을 알 수 있다.
“어느 정도까지 촉진자가 재량껏 하는 것인지. 어떻게 설명을 해 줘야 될 것인지에 대한 게 가장 신경이 쓰였어요.” (퍼실리테이터 5)
“처음에는 그냥 이제 그냥 discussion만 하는 건 줄 알았었는데 이제 output이 나와야 된다고 했을 때 비대면으로 하는데 어떻게 하나의 output을 낼 수 있지. 그 과정이 조금 궁금했었던 것 같아요.” (퍼실리테이터 4)
중심 현상을 종합하면, 온라인 국제교류의 한계와 토론 중 느낀 어려움, 아쉬움 등이 다양하게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밖에 진행될 수 없었기에 기술적인 성공과 무관하게 국제 교류, 한국 문화 체험, 주제 토론이라는 서밋 목적에 비추어 보면 한계점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퍼실리테이터는 토론 운영에서 아쉬움이나 어려움을 느꼈음을 보고하였다. 서밋의 참가자 관리와 관련된 내용이 주를 이루었다. 퍼실리테이터의 진술문을 토대로 보았을 때, 서밋이 성공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국가를 대표할만한 역량을 갖춘 참가자를 균형적인 성비에 따라 선별해야 함을 시사하였다. 또한 참가자가 적극적이고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동기를 유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몇몇 퍼실리테이터가 비디오를 끄고 들어오거나 발언하지 않는 참가자가 있어 어려웠다고 언급하였는데, 이런 점은 온라인 서밋의 가장 큰 단점이라고 볼 수 있다.
중재적 조건은 중심현상에 대해 더 광범위한 구조적 상황을 의미하며, 작용/상호작용 전략을 촉진하거나 방해함으로써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Strauss & Corbin, 1990b). 서밋에 참여한 토론 퍼실리테이터가 경험한 중재적 조건은 ‘다양한 온라인 프로그램 활용’과 ‘퍼실리테이터 역할의 범위’였다.
먼저, 온라인 서밋은 화면 공유가 용이하기 때문에 다양한 온라인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퍼실리테이터들은 Google의 부가기능이나 디자인 웹사이트를 적극적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저희가 Google Survey 같은 것도 했었거든요. 각 나라의 사람들한테 각 나라에서 설문지 결과를 받아가지고 결과물에 실었는데 그런 과정” (퍼실리테이터 6)
“결과물을 만들 때 디자인을 하기 굉장히 용이한 플랫폼이 있더라고요. 그 웹사이트를 사용했고” (퍼실리테이터 3)
퍼실리테이터의 역할 범위와 관련해서는 적절했다는 의견이 다수 나타났다. 그러나 주목할 점은 역할의 범위가 적절했고 큰 어려움을 경험한 적이 없었던 응답자는 모두 이전에 토론을 촉진한 경험이 있었던 퍼실리테이터였다. 즉, 퍼실리테이터 역할에 능숙할수록 범위나 정도가 적절했다고 느낀 것을 알 수 있다.
“범위나 정도는 적절했다고 생각합니다.” (퍼실리테이터 1)
“업무가 과중하다거나 전혀 그런 느낌은 없었습니다.” (퍼실리테이터 9)
“토론을 운영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퍼실리테이터 2)
요약하면 중재적 조건은 퍼실리테이터가 언급한 중심현상과 상반되는 부분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비대면 온라인 서밋이기 때문에 제한적이라는 한계점도 있었지만, 그에 대한 중재적 조건으로는 다양한 온라인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상호 공유할 수 있었기 때문에 생산성을 높일 수 있었다. 또한 퍼실리테이터로서 토론을 가이드하고 참가자를 관리하는 것이 어렵기도 하였지만, 그에 대한 중재적 조건으로 역할이 크게 과중하게 느껴지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후자는 해석에 유의가 필요한데 업무가 적정했다는 퍼실리테이터는 퍼실리테이션 경험을 갖추고 있었다. 중심현상과 연관지어 생각해볼 때, 초임 퍼실리테이터의 경우에는 역할의 범위나 강도에 대해 명확하게 안내해주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이 드러났다.
작용/상호작용 전략은 중심현상을 해결하기 위하여 중재적 조건을 바탕으로 조절과 실행, 반응하는 것이다(Strauss & Corbin, 1990b). ‘참가자의 역량 및 적극성’, ‘참가자의 책임감과 성실성’, ‘퍼실리테이터가 인식하는 역할 및 수행’, ‘효과적이었던 토론 전략’, ‘서밋의 성공요인’이 작용/상호작용 전략에 해당했다.
참가자의 역량이나 적극성, 책임감과 성실성은 모든 퍼실리테이터가 동일하게 강조한 부분이다. 서밋에 참여한 참가자들이 국가의 대표 청소년이자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구체적인 진술문을 살펴보면 상호작용이나 피드백이 원활하였고, 과제를 성실하게 수행해왔으며 열정적으로 임했던 것을 알 수 있다.
“저하고 참여자나, 참여자 안에서 상호작용, 피드백은 워낙 활발했던 것 같아요.” (퍼실리테이터 8)
“그 과제를 최종 결과물 삼았으면 더 좋았겠다 싶을 만큼 그 과제가 너무 좋았거든요.” (퍼실리테이터 6)
“훌륭한 개인들이 모였을 때 와 진짜 뭐가 나와도 나오겠구나. 이 아이들이 할 수 있는 역량이 굉장하구나. 그리고 그 열정도 대단하구나 라는 걸 조금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퍼실리테이터 3)
참가자의 노력 외에도 퍼실리테이터 스스로의 노력이 서밋 토론을 성공적으로 이끄는데 유용하게 작용하였다. 퍼실리테이터가 인식한 스스로의 역할 선정과 수행 과정, 그리고 효과적이었던 토론 전략이 다양하게 언급되었다.
“말 안 하는 친구들이 초반에 좀 조용한 친구들이 있었는데 그거를 저희 조는 한 명이 먼저 처음에서 발표하면 그 다음에 듣고 싶은 사람을 고르게 했었어요.” (퍼실리테이터 4)
“실제적으로 내용적인 건 리더가 다 하고 저는 필요할 때만 도움이 필요할 것 같아요. 리더랑 사이드로 채팅을 하거나 아니면 제가 [필요시] 직접적으로 개입을 했던 것 같아요.” (퍼실리테이터 8)
“Silence를 나쁜 것만으로 보지 않아도 되고. 이제 생각하는 시간이다. 그런것이기 때문에 괜찮다고 했어요.” (퍼실리테이터 9)
퍼실리테이터는 서밋이 성공적이었음에 모두 동의하였으며, 행사 중 느낄 수 있었던 서밋의 성공요인을 자유롭게 이야기하였다.
“토픽 자체에 대한 퀄리티가 높아서 성공적이었던...” (퍼실리테이터 8)
“제 의견으로는 여기 이제 스탭분들이 좀 사전에 준비를 많이 하시고. 그거를 이제 학생들이랑 좀 준비시키는 그런 절차들을 딱 이렇게 잡아놓고 계셔서 그게 좀 좋았던 것 같아요” (퍼실리테이터 7)
작용/상호작용 전략을 종합하겠다. 먼저, 퍼실리테이터는 참가자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인 평가를 하였다. 참가자의 특성은 서밋의 성공적 개최에 중요하게 작용하였을 것이다. 이어서, 퍼실리테이터는 스스로의 역할을 균형을 맞추는 역할, 발언기회를 보장하는 역할, 상호작용을 촉진하는 역할, 전문지식을 설명해주는 역할, 지켜보고 지원하는 역할, 질문이나 제안을 제공하는 역할, 토론을 가이드하고 결과물을 안내하는 역할, 주제를 좁혀주는 역할으로 다양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하여 과업 중심으로 토론을 운영하거나 미니강의와 과제 주제를 수렴하고, 아이스브레이킹이나 침묵을 장려하는 등의 전략을 사용하였던 것을 알 수 있다. 이외에도 서밋의 성공에 도움이 되었던 요인으로 협력적 구도와 소그룹 토론, 주최측의 가이드라인과 피드백, 주제의 적절성을 언급하였다. 이상의 개념들은 모두 성공적 서밋 개최라는 결과에 영향을 미친 상호작용 역할을 한 것으로 판단된다.
결과는 중심현상에서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활용된 작용/상호작용 전략에 따라 나타난다(Strauss & Corbin, 1990b). 서밋에 참여한 토론 퍼실리테이터 경험에서의 결과는 ‘만족스러운 토론 결과물’, ‘퍼실리테이터 역할에 대한 반성’, ‘퍼실리테이터의 개인적인 성장’, ‘테크니컬한 운영에서의 만족’, ‘토론 이후에도 이어지는 교류’, ‘서밋의 의의 충족’이었다.
먼저, 만족스러운 토론 결과물과 관련된 내용은 아래와 같이 보고되었다. 퍼실리테이터는 토론 결과물이 질적인 타당한지 여부보다는 토론을 통한 협력적 결과물 산출에 초점을 두는 것으로 보인다.
“아이들이 acceptable한 결과물을 산출해냈다는 것 자체가 서밋이 성공하였다 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게 아닌가 싶어요.” (퍼실리테이터 3)
“이게 절대 one-way가 아니고 모두 interactional. 그래서 그런 결론이 나왔을 때 저는 되게 좀 뿌듯했던 것 같아요.” (퍼실리테이터 8)
퍼실리테이션을 수행한 결과, 느낀 경험은 퍼실리테이터 역할에 대한 반성과 퍼실리테이터의 개인적인 성장으로 범주화되었다. 경험을 한 결과, 앞으로의 성장을 위한 반성을 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인식 수준의 성장이 있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지는 결과라고 해석할 수 있다.
“커뮤니티 코팅을 해 주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냥 얘기해 보세요’만 했고 그래서 그런 것들을 조금 해줬으면 학생들이 조금은 더 빨리 친밀감을 느끼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어요.” (퍼실리테이터 4)
“저는 개인적으로 학생을 시키는 것이 너무 토론 분위기를 불편하게 만들까 걱정되어 지양하였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더 참여를 이끌어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퍼실리테이터 2)
“문제의식을 갖고 이렇게 막 어떻게 하면 좋을까 생각하고 그런 걸 생각하는 걸 좋아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시야가 굉장히 넓을 수도 있겠구나라는 인식의 변화가 왔어요.” (퍼실리테이터 5)
“이 부분을 제가 불안하게 바라보았다는 점이 오히려 창피할 만큼 학생들이 열심히 해 주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퍼실리테이터 1)
이외에도 사전에 우려했던 온라인의 테크니컬(technical)한 운영에서의 만족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또한 토론 이후에도 참가자 내부에서, 또는 참가자와 촉진자 간에 교류가 이어진다는 점을 의미 있게 생각하고 있었다.
“제 생각에는 온라인이라고 해서 나타나는 단점이라기보다는... 그 학생이 오프라인으로 왔더라도 똑같았을 것 같아요.” (퍼실리테이터 10)
“서로 막 인스타 주고받고 나중에 또 만나자. 한국에 오면 어디에 오면 내가 투어시켜주겠다 그런 얘기들 하는 거 보면서 그냥 그거 자체가 좀 개인에게도 좋은 경험이었겠다 싶은 생각이에요” (퍼실리테이터 6)
“이 친구들을 만나면서 이 관계가 계속 이어질 수 있잖아요. 이 부분은 촉진자로 참여하면서 제가 기대했던 부분은 아니었거든요. 그런 것도 흥미롭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좀 듭니다.” (퍼실리테이터 3)
토론 퍼실리테이터는 이번 서밋 행사가 본 목적과 의의를 충족했다는 점에 동의하였다. 퍼실리테이터가 느낀 서밋 의의 충족의 자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어떤 학생이 자기 나라 그룹보다 우리 그룹에서 더 동질감을 더 느꼈다는 얘기를 하는 걸 듣고 신기하다고 생각했었어요.” (퍼실리테이터 6)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고 또 그 사람과 의견을 조율할 수 있는 능력. 그거는 이 친구들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굉장히 중요한 역량이 될 수 있는 밑거름을 줄 수 있다라고 생각하거든요. 서밋은 그런 환경을 갖춰주고 조성해 준다라는 것에 있어서 가치를 가지는 것 같아요.” (퍼실리테이터 3)
결과에 관련된 진술문과 관련하여 소결하겠다. 퍼실리테이터는 토론 결과물에 토론에서 협력한 내용이 잘 담겨있음을 만족스럽게 생각하였다. 또한 퍼실리테이터 역할 수행에 대해 스스로 반성하면서도 이러한 경험을 통해 성장하였다고 언급하기도 하였다. 한편, 비대면 국제 청소년 서밋이라는 흔치 않은 상황 속에서도 토론이 만족스럽게 이루어졌음에 대한 진술문도 범주화되었다. 서밋에서 쌓은 네트워크가 토론 이후에도 이어지고, 공동의 이슈에 대해 문제해결방법을 도출하고 실천으로 나아간다는 점에서도 성공적이었다고 주장하였다.
전술한 것처럼 서밋에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나타난 토론 퍼실리테이터의 경험은 인과적 조건, 맥락적 조건, 중심현상, 중재적 조건, 작용/상호작용 전략, 결과의 근거이론 패러다임으로 구분되었다. 이를 패러다임 모형으로 나타내면 [그림 1]과 같으며, <표 5>에 제시된 연구 결과를 함축하여 시각화한 것이다.
Ⅴ. 결론 및 논의
본 연구는 한아세안 청소년 서밋이라는 큰 규모의 국제교류 프로그램에 참가한 10명의 퍼실리테이터를 연구대상으로 삼아 퍼실리테이션의 진행 과정을 살펴보는 과정에서 이들이 스스로 인식하는 퍼실리테이터의 역할을 알아보고, 서밋 온라인 국제교류를 통해 이들이 인식하는 성공적인 국제교류에 대한 요소는 무엇인지 알아보고자 하였다. 이러한 목적을 위해 퍼실리테이터와 개별 화상 인터뷰를 실시하였고, 이를 기반으로 근거이론을 통하여 심층있게 분석하고자 하였다. 그 과정에서 개방코딩과 축 코딩을 통해 총 288개의 주요개념, 101개의 하위개념, 28개의 상위개념이 도출되었다.
먼저 근거이론 패러다임 요소인 중심현상에 영향을 미치는 인과적 조건으로는 아세안 국가 간 공통점’, ‘아세안 국가 간 차이점’, ‘참가자 간 공통점’, ‘참가자 간 차이점’, 그리고 ‘퍼실리테이터의 사전경험’ 여부로 이번 서밋 행사는 아세안 10개국과 한국이 참여하는 국제적 행사였다는 점에서 비슷한 듯 다른 아세안 국가의 공통점과 차이점이 중심현상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음을 확인하였다. 많은 아세안 청소년 참가자들이 스스로 인식했던 서로의 문화적 유사함과 공통점은 각 분과를 맡았던 퍼실리테이터들에게 전해졌음을 확인하였다. 중심현상에 또 다른 영향을 미치는 맥락적 조건 안에서는 ‘퍼실리테이터의 참여동기 및 기대’, ‘퍼실리테이터가 인식하는 서밋의 목적’, ‘행사 전 퍼실리테이터의 고민’, 그리고 ‘퍼실리테이터 역량에 대한 우려’로 나타났다. 퍼실리테이터가 이 행사에 참여하게 된 동기와 기대, 퍼실리테이터가 인식하는 서밋의 목적은 토론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개인적 요인에 영향을 끼쳤다는 점이 확인되었다. 퍼실리테이터의 중심 생각이나 사건을 의미하는 중심현상에서는 ‘온라인 국제교류의 한계’, ‘퍼실리테이터 역할 수행에서의 어려움’, ‘토론 운영에서 느낀 아쉬움 및 어려움’, ‘참가자 관리에서 느낀 어려움’, 그리고 ‘토론 결과물과 관련된 어려움’이었다. 퍼실리테이터는 스스로에 대해 많은 성찰을 하고 있었으며 특히 사전 촉진 경험이 있었던 퍼실리테이터와 그렇지 않은 경험자에 따라서 어려움의 정도는 많이 차이가 난 영역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중심현상에 대해 더 광범위한 구조적 상황을 의미하는 중재적 조건에서는 ‘다양한 온라인 프로그램’과 ‘퍼실리테이터 역할에 대한 만족’으로서, 직접 활용했던 다양한 온라인 프로그램은 비대면 토론에서 상당히 유용하게 사용됨을 확인하였고, 퍼실리테이터들의 사명감과 만족도 또한 확인할 수 있었다. 작용/상호작용 전략은 중심현상을 해결하기 위하여 중재적 조건을 바탕으로 조절과 실행, 반응하는 것인데, 이 영역에서는 ‘참가자의 적극성’, ‘참가자의 책임감과 성실성’, ‘퍼실리테이터 역할 선정 및 수행’, ‘효과적이었던 토론 전략’, ‘서밋의 성공요인’이 작용/상호작용 전략에 해당했다. 특히 참가자의 적극성, 책임감과 성실성이 포함되었는데, 비대면 토론의 제한점을 참가자들이 매우 적극적이고 성실한 태도로 보완하고 성공적으로 이끌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온라인 학습에는 배움의 깊이를 보완할 수 있는 학습자의 질 높은 참여도가 꼭 필요하다는 Bao(2020)의 논리에 부합하는 결론이다. 결과는 중심현상에서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활용된 작용/상호작용 전략에 따라 나타나는데(Strauss & Corbin, 1998), 퍼실리테이터 경험에서의 결과는 ‘만족스러운 토론 결과물’, ‘퍼실리테이터 역할에 대한 반성’, ‘퍼실리테이터의 개인적인 성장’, ‘테크니컬한 운영에서의 만족’, ‘토론 이후에도 이어지는 교류’, ‘서밋의 의의 충족’으로 드러남으로서 전체 프로그램에 대한 효과적인 요인을 확인하는 단계이기도 하였다.
구체적으로, 본 연구에서 드러난 퍼실리테이터의 주요 역할은 연구결과 중심현상의 ‘퍼실리테이터 역할 수행에서의 어려움’과 작용/상호작용 전략의 ‘퍼실리테이터가 인식하는 역할 및 수행’에 기반을 두고 있다. 퍼실리테이터가 스스로 인식했던 퍼실리테이터 역할로는‘균형을 맞춰주는 역할(예:“중립성을 갖고 정보를 제공한다.”)’, ‘모두의 발언기회를 보장하는 역할’, ‘상호작용을 촉진하는 역할’, ‘전문지식을 설명해주는 역할’, ‘지켜보고 지원하는 역할’, ‘질문/제안하는 역할’, ‘타임키퍼/리마인더의 역할’, ‘토론주제를 좁혀주는 역할’로 나타났는데 이는 위의 선행연구와 같이 퍼실리테이터가 중심에 서있는 리더 역할 대신 팀구성원들의 자발성 및 임파워먼트를 강조한 Morgan & Ramirez(1984)와 맥락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이는 퍼실리테이터가 중립적인 위치에서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고(구기욱, 2016), 팀의 학습 및 활동을 촉진하는 역할을 담당, 협의하는 과정에서 꾸준히 팀원들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김미정, 유영만, 2003)는 점과도 유사하며, 더 구체적인 예시가 도출되었다.
서밋의 온라인 프로그램의 성공 요인으로는 Strauss & Corbin (1990b)이 제시한 패러다임 내 ‘결과’ 전 단계인 ‘작용/상호작용 전략’ 단계에서 주로 드러났는데 ‘서밋의 성공요인’ 상위범주의 하위범주로서‘경쟁구도가 아님’, ‘소그룹의 여러 세션 토론’, ‘명시적인 가이드라인’, ‘주최측의 전문성과 빠른 피드백’, ‘토론 주제의 적절성’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하위범주는 앞서 Bao(2020)의 연구에서 언급된 온라인 학습경험에 필수적인 성공요소와도 유사하다. 온라인 교육적 정보는 효율적으로 전달이 되어야 하는 체제 구성, 온라인 교육 플랫폼에서는 미리 예측할 수 없는 예상에 어긋난 상황이 생길 확률이 존재하기 때문에 비상 계획 (예: 주최측과 참여자간의 LINE 단체 온라인방 개설, 퍼실리테이터와 주최측간의 단체 온라인방 개설, 실시간 화상 모니터링과 지원인력 제공)에 부합하는 매우 공통적인 성공 요소들을 철저하게 갖추고 있었다. 이렇듯 실시간 가능했던 온라인 지원과 컨틴전시 플랜(contingency plan)에 대한 철저한 준비는 국제청소년들과 퍼실리테이터에게 매우 도움이 되었음을 확인하였고 국제교류 성공요인 안에서 ‘명시적 가이드라인’ 및 ‘주최측의 전문성과 빠른 피드백’으로 범주화 된 것이다.
이러한 효율적인 운영이 온라인에서 얼마나 필수적인지 재확인 할 수 있었다는 점과 더불어, 경쟁구도가 아닌 협력적인 구도의 국제교류가 프로그램의 성공요인으로 도출되었다는 점, 퍼실리테이터가 각 소그룹 주제가 국제 청소년들에게 적절한 주제라고 인식한 점 또한 성공요소로 의미 있게 해석될 수 있다.
퍼실리테이터들과 인터뷰를 통해서 더 발전된 국제교류를 위한 향후 제안점도 언급이 되었는데, 토론 시간의 연장, 관련 전문가 초청, 문화적 교류를 위한 추가 사전 준비, 행사 후 지속적인 관계 연락망, 토론 결과물에 대한 개인 실천안 등이 도출되었다.
본 연구의 제한점으로는 다음과 같다. 국제교류 프로그램 특성상 10명이라는 퍼실리테이터의 숫자는 프로그램에 도입되는 인원으로는 많은 숫자임에도 불구하고, 연구 대상자로서는 많지 않은 숫자이기도 하다. 그리하여 퍼실리테이터들의 입장을 반영하는데 일반화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분석을 통해 퍼실리테이션의 사전 촉진 경험이 영향을 미치는 변인으로 나타났는데, 퍼실리테이터들 사이에서 촉진 경험 유무를 구분하여 세분화된 분석을 수행하지는 못하였다. 또한, 100명의 한아세안 국제교류 프로그램 참가자는,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교류로 보았을 때 매우 큰 국제교류이기는 하지만, 아세안 이외의 아시아 국적을 지닌 청소년, 서양문화권에 속한 청소년들은 미포함 되었기에 촉진자들이 인식하는 청소년 배경 범주 해석은 아세안 문화권에서만 국한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청소년 국제교류의 촉진 과정을 통한 퍼실리테이터의 고찰을 통하여 이들이 스스로 느끼는 퍼실리테이터 역할에 대한 인식과 국제교류와 관련된 성공적인 요인을 심층 있게 분석할 수 있었던 점에 그 의미를 둘 수 있다. 이론적 배경에 기반한 퍼실리테이터의 의미와 역할, 국제교류 프로그램에 기여한 성공요소를 실제 연구참여자들을 대상으로 비교분석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여기서 드러난 ‘모두의 발언기회를 보장하는 역할’, ‘상호작용을 촉진하는 역할’, ‘전문지식을 설명해주는 역할’등과 같은 역할에 대한 고찰은 선행연구의‘성찰하기’, ‘팀원들의 통찰력 자극하기’와 더불어 ‘중립적인 태도를 지키며 전문가 역할하기’와 같은 퍼실리테이터만의 독특한 입장과 역할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시사한다. 팀구성원의 공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고찰하고 섬세하게 촉진하는 퍼실리테이터의 이러한 능력은 앞으로 청소년 리더들을 더욱 더 성공적이고 독립적으로 양성하는데 있어 퍼실리테이터들이 반드시 지녀야 할 큰 자질이라고 보여진다. 이러한 역할에 대한 시사점은 앞으로도 한 방향에서의 학습 리드를 하는 교수자가 아닌, 퍼실리테이터의 핵심적인 역할과 더불어 우수한 국제청소년 리더 함양을 위한 임파워먼트를 심어주고 국제 청소년교류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요소를 파악하는데 기여할 것이라 기대된다.